현대차 협력업체 사내하청 노동자 사망…안전장치 작동 안 해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6 1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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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윤이라는 위험의 외주화가 만든 살인”
“노동자 산재 사망이 아닌 펠리세이드 생산 차질만 보도” 언론 비판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의 사내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 중 기계에 눌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울산에 있는 덕양산업에서 50대 여성 A씨가 작업을 하던 도중 발포(스티로폼) 금형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금형 사이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가 즉시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노동부 울산지청은 사고 직후 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에 대해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사고가 발생한 뒤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12일 오전부터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서 감독관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덕양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1조3594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현대차 1차 협력업체다. 팰리세이드·코나 등 현대차 인기차종의 운전석 부품을 만든다. 직원 수는 680명이다. A씨가 속한 성원테크의 직원 수는 48명이다.

 

사고 당시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안전보다 생산, 생명보다 이윤이라는 위험의 외주화가 만든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고 이후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대부분 언론이 노동자 산재 사망이 아닌 ‘현대차 팰리세이드 생산 차질’에 초점을 맞춘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대부분의 언론이 노동자의 사망이 아닌, 현대차 팰리세이드 생산중단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사건 속보에서조차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대기업의 생산차질에 주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가 사고로 죽었으면 죽음과 그 원인에 주목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자동차를 못 만들게 됐다고 하는 것은 결국 노동자는 생산물을 위해 감히 죽어서도 안 되는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팰리세이드부터 생각하는 게 적절한지를 묻고 싶다”며 “언론조차 이러니 우리 사회에서 중대재해 기업에 살인에 준하는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망 사고 원인을 밝혀 이 같은 중대재해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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