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닛산 등 배출가스 불법조작…과징금 800억 철퇴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6 10:53:34
  • -
  • +
  • 인쇄
벤츠 GLE350d 질소산화물 배출 인증기준 최대 13배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닛산·포르쉐 등 경유차 14종 4만여대가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벤츠 12종 3만7154대, 닛산 1종 2293대, 포르쉐 1종 934대 등 경유차 14종 4만381대가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해 질소산화물이 과다배출됐다며 인증을 취소하고 업체에 결함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 업체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에 부과될 과징금은 벤츠 776억원, 닛산 9억원, 포르쉐 10억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차량 소유자는 결함 시정 조치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이들 차량에서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 내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을 임의로 조작해 질소산화물이 과다배출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두 장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저감과 관련된 장치다. SCR은 배기관에 요소수를 공급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한다. EGR은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보내 연소 온도를 낮추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다.

 

지난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벤츠 GLC220d, GLE350d의 불법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환경부도 지난 4월까지 실도로 조건 시험 등을 통해 SCR 요소수 사용량 감소, EGR 가동률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유로6가 적용된 벤츠 경유차 12종에서 실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인 0.08g/㎞의 최대 1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LE350d 모델의 질소산화물 평균 배출량은 실내 인증기준보다 13.7배 많은 1.099g/㎞였다. GLC220d 모델은 0.725g/㎞(9.1배), C200d 모델은 0.711g/㎞(8.9배), S350BlueTEC 모델은 0.558g/㎞(7.0배)로 나타났다.

 

한 차례 이상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적발됐던 닛산 ‘캐시카이’(2016년 5월 적발)와 포르쉐 ‘마칸S’(2018년 4월 적발)도 이번 조사에서 배출가스 불법조작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유로6 차량과 동일한 제어로직이 적용된 유로5 차량을 조사했다.

 

닛산 캐시카이의 경우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 온도가 35도 이상인 조건에서 EGR 가동이 중단되는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캐시카이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실내 인증기준인 0.18g/㎞보다 10배 이상 많은 1.915g/㎞에 달했다.

 

환경부는 적발된 벤츠 3만7154대, 닛산 1종 2293대, 포르쉐 934대 등 총 4만381대의 배출가스 인증을 이달 안에 취소하는 한편, 결함시정 명령,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결함시정 명령에 따라 3개 회사는 45일 이내에 환경부에 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받아야 한다. 이후 계획서에 따라 리콜 조치해야 한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