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자, 상장폐지 우려…5년 연속 영업적자 ‘악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8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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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수 띄웠지만 역부족
상장폐지 여부 4월1일 최종 결정…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오너리스크 여파…‘적자’ 상장폐지 사유 추가

▲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이 실적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적자’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상폐 사유가 하나 더 늘었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 이후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여러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최근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MP그룹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손실 1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2015~2018년 영업손실은 73억원, 89억원, 109억8800만원, 45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상장자격 퇴출 요건이 충족된 것이다. 배당 및 자회사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18억)로 전환됐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MP그룹은 정 전 대표의 배임·횡령 혐의에 더해 상장폐지 사유를 추가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업체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삼는다.

 

앞서 MP그룹은 2017년 7월 정 전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MP그룹의 주권매매 거래는 지난 2017년 7월25일부터 중지된 상태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해 2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사활 걸었으나…넘기 힘든 ‘흑자’

MP그룹 안팎에서는 흑자 전환을 점치는 전망도 나왔다. 8개월의 개선 기간 동안 총력을 다 하며 기사회생을 꾀했다. 정 전 회장 사건 후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쏟아 부은 임직원들의 노고가 수치로 입증됐다는 예측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실제 판관비 절감 및 외상매출금 회수로 영업익을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배달 강화 흐름 속에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에 중점을 뒀던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Store Revitalization Project)는 피자뷔페 유행을 시켰다. 또, ‘흑당버블티피자’등 해외 인기 식재료를 피자 토핑에 첨가하는 ‘핫앤뉴’ 프로젝트,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춘 1인용 피자 ‘피자샌드’ 등 신제품 마케팅도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마케팅은 영업이익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흑자 전환’까지는 무리였다. 피자헛, 미스터피자가 이끌던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7년 약 2조원에서 현재 1조8000억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CJ와 오뚜기 등 대기업들이 냉동 피자 시장을 키우는 점도 부담이다.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등으로 피자 가격이 인상되자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냉동 피자를 찾고 있어서다.

 

실적과 관련 MP그룹 관계자는 “현재 적자폭을 줄여놓은 상황”이라며 “공시된 실적은 잠정치라 최종 감사보고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가맹점 갑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너리스크에서 시작된 ‘5년 연속 영업손실’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는 4월1일 최종 결정된다. 지난달 MP그룹으로부터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 받은 거래소는 이달 11일경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장키로 했다. MP그룹의 상장사 자격을 따질 최종 시점을 앞두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MP그룹은 2016년 정 전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정 전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유통 단계에 끼워 넣은 이른바 ‘치즈 통행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2017년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았다. 같은 해 9월 경영개선계획에 이어 2018년 12월 경영개선계획 추가이행 내역을 발표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모두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고 자산매각과 본사직원 40%를 구조조정하며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매각, MP한강 지분매각 등 자산 처분으로 부채비율도 59.84% 수준으로 낮아졌다.

 

현재 추가적으로 매각할 자산은 MP한강뿐이다. 남아있는 토지와 건물자산을 합쳐도 4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흑자 문턱을 넘지 못하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중대한 시기에 결국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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