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일가, 코로나 틈타 꼼수 증여…주가 하락에 330억원대 증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0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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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 등 6명이 증여…7살도 6억원대 주식 받아
미성년자에게까지 증여 재벌가 ‘부의 대물림’ 논란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LS그룹 등 총수 일가가 최근 가족과 친인척 등에게 330억원대의 주식을 대거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대규모 주식 증여를 두고 업계에서는 절세를 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총수일가가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19로 주식 가격이 떨어진 시기를 틈타 자녀나 친인척에게 주식을 물려줬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 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근희 씨 등은 지난 5월 이후 자녀와 친인척 등에게 LS 주식 총 95만9,000주를 증여했다. 이들의 증여는 지난 5월 11일과 12일 몰아서 진행됐다. 5월 12일 LS 주가(3만4,900원) 기준으로는 총 335억원대,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473만1,413주의 20.3%에 해당한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현재 2세가 경영을 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두 딸에게 10만주씩, 구자홍 회장은 두 명의 조카에게 6만주씩 증여했다. 구자엽 회장은 아들과 친인척 등에게 12만7천주를, 구자은 회장은 두 자녀에게 10만주씩을, 구자균 회장은 두 자녀에게 5만주씩을 각각 넘겨줬다.

 

구자열 회장의 누나인 구근희 씨도 딸 등에게 14만2천주를 나눠줬다. 구근희 씨는 이틀 전인 지난 16일 자녀에게 추가로 7만주를 증여했다.

 

LS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 11일에 3만5,900원, 12일에 3만4,9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4만7,800원) 25% 가까이 떨어진 상태였다.

 

LS의 경우 증여 대상에 2013년생인 7살 이모 양도 포함됐다. 이양이 받은 주식은 1만8,000주, 5월 11일 종가(3만5,900원) 기준 6억4,600만원에 달한다.

 

이양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도 받을 수 있게 됐다. LS의 지난해 배당(주당 1,450원) 기준으로 이양은 올해 2,600만원을 배당받을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총수일가가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19로 주식 가격이 떨어진 시기를 틈타 자녀나 친인척에게 주식을 물려줬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 가격의 평균이 기준이 된다.

 

업계에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가 떨어질 때 증여를 하는 것은 증여세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시각이다.

 

특히 의사결정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미성년자에게까지 증여한다는 것은 ‘부의 대물림’이란 면에서 분명히 질타를 받을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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