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피앤비화학, 하청 노동자 사망…시민단체 “대책마련 촉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7 1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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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직접 나서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해야”
“사고 후 축소 은폐, 초기대응 실패, 사고자에 대한 늑장 처리” 주장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금호피앤비화학공장 하청업체 소속 4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사망한 사고 이후 노동계가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에서 하청 노동자, 외주 작업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폭발·누출 등 위험이 도사린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여수진보연대, 전남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등에 속한 단체 16곳이 동참했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3일 오전 10시10분께 금호피앤비화학 2공장의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정에서 정비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문모씨가 촉매를 교환하다 탱크에 빠졌다. 5년 경력의 문씨는 촉매제 알갱이로 가득 찬 높이 5.6m 지름 2.1m의 원형 탱크 안에 2시간 동안 빠져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은 “문씨가 크리닝 전문업체 소속으로 수년간 현장에서 일했으며 사고 발생 당시 2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 숨졌다”면서 “노동자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탱크로 연결된 질소라인 연결 이상이나 산소 결핍 등 질식, 안전시설물 미설치 등이 예상되지만 노동자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사고 조사로는 늘 외각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안타까움이 있었다”면서 “반드시 노동자가 참여하는 사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고 후 축소 은폐, 초기대응 실패, 사고자에 대한 늑장 처리가 우려되고 있으며 사고가 난 공장 자체의 안전 관리와 대응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여수산단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검찰이 직접 나서 조사하고 책임자에 대해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산단에서는 1970~2018년 동안 각종 사고 346건이 발생해 사망 138명, 부상 260명, 대기오염 노출 3071명 등 346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사고가 발생한 금호피앤비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그동안 안전한 작업장 관리를 위한 시스템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 사망 사고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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