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직장 내 괴롭힘 방조...공사 "용역회사서 발생한 일"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1 00:23:42
  • -
  • +
  • 인쇄
-코바코 관계자 "자회사로 전화되기 전 용역회사 내에서 벌어진 일로 우리와는 무관하다" 일축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용역회사는 매년 바뀌었지만 직원들은 코바코 관리감독하에서 일해" 반박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이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지난 3월 3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갑질, 폭행과 집단 괴롭힘을 방조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코바코의 자회사인 '코바코 파트너스' 소속 직원들은 "코바코가 제작해 송출하는 각종 공익광고에서는 왕따, 직장 내 괴롭힘 근절에 대해 말하면서 실제 내부에서 발생한 직원 괴롭힘 등에 대해서는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조직문화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직장 내 괴롭힘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노동자는 상급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자가) 고소를 진행해서 (가해자가) 50만원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코바코는 침묵으로 용인했다. 아직도 폭행피해자와 가해자는 같은 공간에서 위계적인 서열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 A씨가 쓴 호소문.(공공운수노조 제공)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자회사로 전환되기 전 코바코와 용역계약을 맺은 관리업체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19년 말부터 상급자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 왔다. 이 중 직원식당 잔반 배식 사건의 경우 어느 날 직원식당에서 A씨가 동료와 감자탕을 배식받아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감자탕을 지켜보던 동료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 살펴보니 국은 뜨거운데 고기 뼈는 차가웠고 뼈는 누가 먹은 듯 이 자국과 함께 덕지덕지 먹은 자국이 있는 뼈들이었다는 것. 누군가 먹다 버린 뼈를 A씨에게 의도적으로 배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 A씨가 배식 받은 감자탕뼈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A씨가 감자탕과 관련해 문제를 회사에 제기한 이후 사과는커녕 오히려 직원식당에서 절대 식사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확약서에 싸인하라는 강요를 받았으며, 이후 직원식당에 출입을 금지당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중간 관리자의 암묵적 지시로 다수의 직원이 한 직원을 은밀하고 비가시적으로 배척하는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며 "A씨에 대한 통제(CCTV 감시 등), 부당한 업무지시 등이 이루어졌지만 (당시 원청이었던) 코바코는 묵인했다"고 성토했다.

  
A씨는 또 상급자를 폭행 건과 관련해 고소를 했고 폭행 가해자는 벌금 50만원형을 선고 받았다.

 

▲ A씨가 사측의 강요로 작성했다는 확약서.(공공운수노조 제공)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코바코는 이 같은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묵인하거나 적극적으로 방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기존 직원에 대한 자질검증이 이루어지는 자회사 전환 때에도 직장 내 폭행으로 벌금 50만원의 실형을 받은 가해자를 최종 합격시켜 폭행 피해자와 가해자가 계속 같은 직장 같은 팀에서 근무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코바코의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요구안을 발표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즉시 공간 분리해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가해자 징계 중간 관리자 소장 퇴출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코바코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직장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자회사로 전환되기 전 용역회사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본사와는 무관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해도 1년 단위로 용역업체가 바뀌고 계약이 갱신되는 용역노동자 신분이었다"며 "(용역)회사는 1년 마다 바뀌었지만 직원들은 (바뀌지 않고) 코바코 사업장에서 수년 이상 근무를 했다. 가해자인 상급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실질적으로 코바코가 관리감독하고 있던 상황이다"면서 코바코측의 책임회피를 질타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