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예외인 이케아의 가치…노동 조건 차별 논란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4 12:00:30
  • -
  • +
  • 인쇄
한국 노동자들에게만 주말수당·특별수당 지급되지 않아
원칙없는 글로벌 기준, 현실은 차별…‘동등 처우 요구’ 쟁의 돌입

 

▲ 이케아 광명점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세계 최대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IKEA)가 외국법인과 한국법인 노동자들에게 수당·업무 스케줄과 같은 노동조건에서 차별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들은 이케아의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한 행태를 비판하며 세계 다른 이케아 매장과의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 광명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당초 본사의 계획보다 1~2년을 앞당겨 고양, 기흥, 동부산점을 열었다.

 

노동자가 일하는 시간을 정해 출퇴근하는 탄력근무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피카시간,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점심시간 등 이케아는 전 세계적으로 일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은 한국 노동자들에게만은 적용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는 지난 3일 “이케아는 좋은 기업 이미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해외 다른 사업장과 달리 한국 노동자들만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쟁의 돌입을 선포했다.

 

지난 2월 설립된 이케아노조는 28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조합원 598명 중 93.3%의 찬성으로 쟁의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의 해외 법인들은 주말수당 150%와 오후 6시 이후 근무에 대해 저녁수당 120%를 지급하지만 한국에서는 주지 않는다. 또 해외에서는 저임금 노동자 보호 차원에서 주 16~32시간의 단시간 노동자에게 임금의 25%를 추가 지급하는 정책을 펴지만 한국에선 이 역시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평균 시급 15달러를 지급하는 방침과 달리 한국에서는 최저시급을 적용한다. 단시간 근무자에게 원하는 시간에 자율근무를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배분하는 것도 한국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노조 측은 “이케아가 일관된 기준이 아닌 글로벌 기준, 동종업계 상황, 한국의 법 등 유리한 것을 필요에 따라 갖다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의 전체 직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 주당 근무시간은 16·20·25·28·32시간으로 나뉘는데 근무조가 일정하지 않아 낮은 임금을 받고도 학업이나 다른 일을 병행하기 힘들다. 연차휴가도 두 달 전에 사측에 알리지 않으면 반려되기 일쑤다.

 

잘못된 업무평가 방식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케아는 단시간 근무자들을 대상으로도 매년 임금상승과 연동되는 업무평가를 하는데, 각자가 맡은 업무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 가령, 매장 안에서 조리 업무를 맡은 노동자도 ‘영업이익 창출’ 항목처럼 담당 업무와 무관한 부분에서 인사 평가를 받는 식이다.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주말수당·상여금 등을 신설할 것과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근무, 병가제도 확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