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홀딩스, '무상감자' 철회 후폭풍...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왜?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5 13: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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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한솔홀딩스 입장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 취했으나 답변 못들어

[일요주간 = 박민희 기자] 한솔홀딩스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막혀 무상감자를 철회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거래소가 무상감자 공시 번복과 관련 한솔홀딩스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데다 무상감자 추진 자체가 투명 경영과 주주가치 회복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무상증자 추진이 고 이인희 이사장의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를 줄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무상감자의 경우 상속세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지분의 확장은 물론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취득이 용이해지는 이점이 있다.

한솔홀딩스의 지분구조를 보면 특수관계인 지분(20.4%)의 경우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8.93%, 고 이인희 이사장 5.54%, 한솔케미칼 3.83%다. 이외에 자사주 11.15%, 소액주주들 지분 63.5% 등이다. 때문에 예정대로 무상감자가 시행됐다면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떠안는 구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 제34조의 규정에 의거 당해 법인에 대해 유가증권시장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여부, 부과벌정 및 공시위반제재금의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추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여부 등 그 구체적인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고 밝혔다.

부과벌점이 10점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지정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정지, 2년간 3회 이상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면 상폐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은 한솔홀딩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앞서 한솔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서 ‘액면가 감자’로 80%를 줄이겠다는 무상감자를 제시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액면가 5000원인 이 회사의 주식은 1000원이 되고 자본금은 2318억원에서 464억원이 되는 셈이다.


한솔홀딩스는 무상감자 철회 관련 공시를 통해 "자본구조 개선 및 충분한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었다. 당사의 본래 목적한 의도와는 달리 회사의 진정성 있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상기 자본감소 의안을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들이 단행하는 통상의 무상감자로 오해하거나 회사가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등 주가에 부정적인 루머가 확산된데다 많은 주주들이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방식(액면액 감소에 의한 자본감소)에 대해 반대의사를 회사에 표명했다"며 "주주들의 오해와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감자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적 배경은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다. 지난 1월 소액주주연대는 사내이사 선임과 현금배당 1주당 250원, 유상감자 등 주주제안서를 한솔홀딩스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이 제안서를 통해 자기주식의 경우 감자비율로 무상소각하고 주주들 주식은 유상소각하자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처럼 한솔홀딩스의 무상감자 철회가 26일 주주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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