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한울본부 나곡 사택, 관리 직원 부당해고 논란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7 1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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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폭로 글 게시…청소부·경비원 등 부당해고 주장
수수방관하는 한울본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와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한울본부 나곡 직원사택의 입주자 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이 사택 근무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한울본부 나곡 직원사택에서 벌어진 각종 갑질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은 자신이 나곡 사택 관리사무소에서 관리과장으로 5년간 근무한 직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택에서 일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환경미화원이나 경비원 등이 억울하게 해고당하는 일들이 빈번히 있었다”며 “사택 운영권을 쥐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출에는 1950~6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경쟁자의 지원서 임의 폐기 의혹 등 갖가지 사건 사고들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택은 기업체나 기관이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거주지로서 청원자에 따르면 한울본부에는 나곡사택 1784세대와 죽변사택 226세대가 있다. 사택에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돼 있으며 각각 20명, 6명 가량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청원자는 “그간 비상식적인 이유로 직원들 대량 해고가 자행돼 왔다”면서 “나곡 사택 대표회장 A씨와 관리소장 B씨는 연장근무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연장수당을 지급한 관리소장 안씨를 좌천시켰고 결국 퇴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자는 A씨가 근무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사택 경비원 남씨를 입사 1개월 만에 해고 조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해당 경비원은 회사에서 지급한 근무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회사가 지급한 것과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사택 미화원 김씨는 A씨의 업무 외적인 지시로 한 여름날 꽃밭 작업을 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으며, 이후 검진 결과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음에도 정년 8년을 남기고 위탁관리회사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못해 해고됐다고 청원자는 주장했다. 그는 “계약직으로 2년 이상 재직 시 해고할 수 없다는 규정도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위탁관리회사 측에서 사택 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계약 만기 이후 제한경쟁 입찰을 시행하면서 입찰 참가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원자는 “사택 관리면적이 16만5343㎡임에도 사업 실적 300만㎡ 이상을 요구했는데, 이는 명백한 국토교통부 고시 위반이다”라면서 “경북도 내에서 실적 1위인 기존 업체가 원서조차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택이 위탁관리회사를 바꾸면서 재계약을 하지 못해 해고된 경우도 있었다. 청원자는 “위탁관리회사가 바뀌어도 관리사무소 소속 미화원 등 직원들은 고용이 승계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사택 대표회의와 위탁관리회사 간 계약 작성 시 ‘15% 범위 내에서 기존 직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특수조건을 달고 계약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울본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원인은 “왜 본부가 시설지원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번 일에는 수수방관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모든 과정을 파악해서 실체적 진실을 가리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본사에서 모든 내용을 전부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공기관으로서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중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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