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시공, 인천공항 2터미널 공사현장서 노동자 숨져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5 1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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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무상과실·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수사
유족, “집수정 주변에 별도의 안전펜스 없었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책사업으로 발주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 터미널 확장 4단계 건설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물을 모아두는 집수정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를 뒤늦게 유족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사고발생 이후 발주처인 인천공항공사와 금호건설 등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23일 오후 3시50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위한 땅파기·파일 공사 현장에서 금호건설 하청업체 노동자 A씨가 집수정에 빠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신고 50분 뒤인 오후 4시39분쯤 숨졌다.

 

경찰은 A씨가 토목 공사 과정에서 고인 물을 집수정에서 펌프로 퍼내는 작업을 하다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비가 온데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을 위해 땅파기와 파일공사를 하면서 나오는 물을 모아두는 집수정은 수심 2m가량으로 현장 상황은 매우 위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유족들은 A씨는 점심을 먹은 뒤 집수정에 있는 물을 빼기 위해 펌프를 가동하려고 1시 30분쯤 물에 빠졌으나 2시간 지난 3시50분쯤 발견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2인1조 근무가 기본인데 혼자 근무한 것 같다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A씨 유족들은 언론을 통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어떻게 유족이 경찰에 신고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발주처 인청공항공사, 시공사 금호건설, 감리업체. 하청업체의 총체적 안전사고 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유족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빠진 집수정 주변에 별도의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을 확인했다. 또 A씨가 오전에 실시한 작업에는 동료 작업자와 투입됐고 오후에는 단독으로 작업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업무상과실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A씨가 숨진 공사 현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A씨가 숨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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