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2조 매출 특허 개발한 직원 ‘팽’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8 14: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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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물 반도체’ 기술 개발로 2조 매출…개발 주도한 직원에겐 아무런 보상 없어
해당 직원 모든 특허 서류에 제1 발명자로 등록
‘직무발명보상’, 발명자가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
사측, 소송 제기하자 돌연 발명자 따로 있다 주장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와 관련 전 직원과 소송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산화물 반도체’란 신기술을 이용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특허 기술을 반영해 3년가량 1조 9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특허가 전 직원인 박모씨가 주도해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측과 박씨는 결국 소송에 까지 이르게 됐다.

 

28일 KBS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에 다니던 박씨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모니터 색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2014년 말부터 태블릿 PC 등에 쓰인 이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는 3년간 1조 9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기술 개발자인 박씨는 기술이 상용화될 즈음 퇴사하면서 매출 발생에 따른 보상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씨는 2017년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하지만 소송이 제기되자 사측은 돌연 해당 기술 개발자가 따로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해당 특허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내외 특허서 속 ‘제1 발명자’로 박모씨가 게재됐다. 이는 가장 기여를 많이 한 발명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해당 특허는 출원 과정에서 삼성 내부 시스템을 통해 특허팀의 검토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출원하기 위해서는 처음 삼성 사내 특허관리시스템에 등록을 해야 된다. 이의제기가 없어서 출원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2012년부터 모든 특허 서류에 제1 발명자로 등록돼 있던 박씨는 사측이 자신이 개발한 특허로 큰 수익을 올렸기에 보상을 요구하는 ‘직무발명보상’ 청구 소송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사측은 이때부터 말을 바꾸며 박씨가 아닌 다른 발명자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

 

‘직무발명보상’은 법에도 있는 발명자가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다. 하지만 사측은 소송이 이어지자 각종 특허서에 이름이 올라간 발명자를 부정하고 나섰다. 사측은 다른 5명의 발명자를 내세웠는데 이들은 심지어 박씨와는 아예 다른 팀 소속 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공식문서인 특허서에 박씨의 이름이 수년째 올라왔고, 그 기간 사측은 충분히 발명자를 고칠 기회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뒤늦게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발명자를 바꾼 것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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