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특사경, 한일홀딩스 허기호 회장 정조준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7 14:16:32
  • -
  • +
  • 인쇄
‘시세조종 혐의’…한일홀딩스·한일시멘트 압수수색
한일시멘트 주가 인위적으로 낮춰… 보유한 회사에 유리한 합병비율 산출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일홀딩스를 겨냥,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사경은 최근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허 회장이 한일시멘트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춤으로써 자신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출, 사적 이득을 본 것으로 금융당국이 의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금감원 특사경은 서울남부지검 지휘 아래 전날 허 회장 자택과 한일홀딩스 및 한일시멘트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허 회장이 한일시멘트의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금융당국이 파악한 이후 취해진 조치로 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이 직접 시세조종에 가담해 사적 이득을 취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앞서 한일시멘트는 지난 5월 14일 HLK홀딩스를 흡수 합병하기로 확정하고 이를 공시했다. 당시 한일시멘트는 한일홀딩스 산하의 두 회사를 하나로 합쳐 수직계열화 시키고 이를 위해 양사의 합병 비율은 한일시멘트 1 대 HLK홀딩스 0.5024632로 책정했다.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지난 2018년 8월 12만원대에서 합병 공시가 이뤄지기 직전 8만원대까지 하락하며 30%가 넘는 급락을 이어갔다. 이처럼 한일시멘트의 합병비율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게 산정돼 있어 결국 주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왔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한일시멘트는 피합병법인 HLK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한일홀딩스가 한일시멘트 지분 34.67%를 가진 최대주주다. 허 회장은 한일홀딩스 지분 30%만 보유하고 한일시멘트 지분은 없다. 따라서 한일시멘트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 될수록 합병 이후 허 회장이 직접 지배하는 한일홀딩스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이번 주가조작 의혹은 한일시멘트의 재무 상태 악화 가능성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합병이 추진된데 이유를 두고 있다. 합병시 한일시멘트는 2670억 원에 달하는 HLK홀딩스의 부채 전부를 떠안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낫다.

 

한일시멘트의 합병 전 부채비율은 56.0%로 부채액만 4965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합병을 추진하면서 HLK홀딩스의 부채가 더해져 부채비율은 65.5%에 이르렀고 부채액만 7836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금감원 특사경의 이번 강제수사는 특사경 출범 1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강제 수사며 앞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두 차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