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사장 후보 공모일 돌연 연장 이유는?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8 14: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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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통보도 없이 마감일 3일이나 연장…특정후보 밀어주기 ‘의혹’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개척은 뒷전…소액주주들, “후보검증 제대로 해야”
역대 사장 모두 불명예 퇴진…‘실추’된 이미지 복원 과제

 

▲ 서울 강서구 홈앤쇼핑 본사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업체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판로 모색’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뒷전이고 차기 사장 선출과정에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변칙을 사용해 또 다시 내홍이 깊어질 조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이 차기 사장 후보의 지원서를 받는 과정에서 주주사에게 공식 통보도 없이 마감일을 3일이나 연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1년 3월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가 33%, 농협경제지주가 20%,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5%, 기업은행이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홈앤쇼핑 인사추천위원회는 최근 이들 주주사에게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마감일은 4월24일 오후 6시까지인데 지원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갑자기 일정을 4월 27일로 변경했다. 갑작스런 3일 연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위해 변칙을 쓴 게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감시한 연장의 경우 회사 인사추천위에서 공식적으로 각 주주사에 통보해야 함에도 이 같은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선출방식…소액주주 뒷전

홈앤쇼핑은 이전 공모방식과 달리 주요 주주 4곳을 중심으로 한 ‘비공개 선출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마감시한에 임박해 후보 추천 공문을 보냈고, 결국 대주주인 중기중앙회와 농협만 후보를 추천하게 됐다.

 

때문에 소액주주와 협력사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주주에게만 추천권을 부여해 후보검증이 제대로 잘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현재로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과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가 대표직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최종 후보인 김 전 사장과 하 전 전무는 현재 면접을 마친 상태다. 김 후보는 홈앤쇼핑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의 추천을 받았다.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까지 올랐던 인물로 서울보증보험 사장, KB금융지주 사장과 KB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금융인이다.

 

농협경제지주에서 추천을 받은 하 후보는 기업 홍보 전문가로 CJ그룹과 현대그룹 등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는 농협은행 리스크위원장을 맡고 있다.

 

홈앤쇼핑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두 후보 중 한 명을 선발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사회를 한 번 더 열어 등기이사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최종삼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물러나면서 대표직은 지난 6개월여 간 공석이다.

 

홈앤쇼핑은 역대 대표이사 3명이 모두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때문에 새로운 대표는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강남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채용 비리 논란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청탁을 받고 공채 선발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 10명을 부정채용한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최종삼 전 대표도 지난해 11월 기부금 유용 논란이 불거지자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최 전 대표는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된 기부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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