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동자, 올해 5명 과로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3 14: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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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400개 배송…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산업재해보험 적용 제외 신청' 강요당해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지난 8일 오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였던 A씨(48)가 과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400건 이상의 택배물량을 배달하던 A씨는 이날 오후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의 죽음으로 올해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는 총 8명이 됐다. 특히 A씨의 경우 업체 측에서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를 쓰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3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업무를 하던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대책위가 A씨의 직장동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씨는 매일 오전 6시30분쯤 출근해 오후 9~10시에야 퇴근하며 하루 평균 약 400건의 택배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약 20년 경력의 택배노동자로 유가족에 따르면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또다시 발생한 택배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평소 지병이 없었던 A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은 과로로 인한 것 이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택배업계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CJ대한통운은 명백한 입장표명과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책위는 “(A씨가 있던 대리점은) 지난 여름 A씨를 포함한 택배기사 13명을 모아 놓고,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행법상 택배기사는 산재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만, 본인이 신청하면 보험 적용에서 제외된다. 택배기사 같은 특수고용직은 보험료 부담을 기피하는 사업주의 요구에 따라 산재보험 적용제외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대책위에 따르면 올해 업무 관련해 사망한 택배 노동자는 A씨까지 8명이다.

 

대책위는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소속”이라며 “정부와 택배 업계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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