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는 무관(?)한 1인 사업자, 여행 대금 ‘횡령’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12-30 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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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지난 10년간 하나투어 직원과 거래했다”
피해자 100여 명, 하나투어와 여행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준비
사측, “여행사 명의만 빌려 준 사실상 1인 사업자”

 

▲ 지난 6월 열린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사진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명의를 빌려 여행상품을 판매해온 직원이 고객들의 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피해자만 1백명이 넘고 피해액은 억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면서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SBS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팔아온 소규모 여행사에서 고객들의 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15명분 여행비용 1,050만 원을 이미 냈는데 하나투어에 입금되지 않아 여행을 못 가게 됐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A씨는 매체를 통해 “매년 일 년에 두 세 번씩 꼭 해당 여행사를 이용했다. 모임도 많다 보니 소개도 많이 했다”고 호소하며 10년 넘게 거래해 온 여행사 직원 B씨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챌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제보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액은 억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 피해자들은 B씨가 하나투어 상호가 찍힌 명함을 사용했고 B씨를 통해 산 여행상품도 모두 하나투어 패키지여서 B씨를 하나투어 직원으로 생각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나투어 관계자는 “B씨가 하나투어와 무관한 프리랜서 여행업자”라며 선을 그었다. “도매상 격인 하나투어가 여행상품을 기획하면 중소여행사들이 이를 대신 판매하는 구조인데 B씨는 여행사 명의만 빌려 사실상 1인 사업자”라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이러한 설명에도 의구심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그 1인 사업자를 양성화 시킨 게 결국 하나투어다. 계약 역시 하나투어 프리랜서 사업자와 했고 계약 이행자 역시 하나투어기 때문에 여론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여행업자들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자 하나투어는 계약자들에게 법인 계좌로 대금을 입금하라는 내용의 약관에 동의하도록 했는데, 약관 동의는 의무가 아니어서 이런 사고 가능성은 상존했다.

 

한편, 해당 여행사 대표는 B씨를 횡령죄로 경찰에 고소했고 피해자들은 하나투어와 여행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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