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꼼수 마케팅 논란…‘고객 신뢰’ 내 건 이지홍 대표 ‘모르쇠’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5 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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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단어 사용했으나…기존 모델과 100% 똑같은 모델

▲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혼다코리아가 지난 새롭게 출시한 2020년형 어코드 모델이 지난해 모델과 전혀 바뀐 게 없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연식변경’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어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0년형 어코드 터보 스포츠, 어코드 터보, 오딧세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2020년형 신차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고급 가죽 키케이스 등이 포함된 웰컴 패키지가 선물로 제공된다는 등 이벤트 진행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문제는 2020년형 신차가 기존 모델과 100%똑같다는 점이다.

 

혼다코리아는 2020년형 모델을 설명하며 ‘출시’, ‘신차’ 등의 단어를 사용했으나 기존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동차 업계에서 연식변경이라 하면 보통 ‘상품성 개선’을 일컫는다. 2~3년 주기로 이뤄지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만큼은 아니지만, 편의 사양이니 안전사양이 추가되는 것이 보통이다. 차종에 따라 내·외관이 달라지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하지만 혼다코리아가 판매하는 어코드와 오딧세이는 2020년형으로 변경되면서 전혀 그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와 동일한 모델을 신차인 것처럼 홍보한 것이다.

 

이재홍 대표, 1만 대 클럽 재기 노리며 취임했으나 연이은 돌발 악재

한국 시장에서 기존 모터사이클을 넘어 2003년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혼다코리아는 2004년 첫 자동차 판매량 1천475대를 기록했다. 이후 2008년 1만2천35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4년 여 만에 1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빠르게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와 CR-V 등 주력모델이 이러한 성과에 주효했다.

 

하지만 이후 매년 평균 3천~4천 대의 판매량을 맴돌았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엔고 현상이 발생해 경쟁 차들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다.

 

품질 논란도 있었다. 2017년식 어코드와 CR-V 등 신차에서 녹·부식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혼다코리아가 방치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것이다. 이에 YMCA 자동차안전센터가 혼다코리아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런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6월 1만 대 클럽 재기를 노리며 이지홍 대표를 내세운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올해 자동차 부문 1만1천대 판매를 달성해 1만 대 클럽에 다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큰 이슈가 불거지게 된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것. 이 때문에 혼다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6월 801대에서 7월 468대, 8월 138대로 연이은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 1월~2월 판매량은 691대에 불과하다. 처참한 판매 실적 탓에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35%에서 2.01%로 주저앉았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혼다코리아의 중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꼼수 마케팅 역시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 건 ‘고객 신뢰’ 역시 소비자들의 불신만 야기 시키면서 헛구호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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