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롯데하이마트, 경기화폐 가맹점 등록…소상공인 혜택 가로채기 논란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1 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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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 대기업 배불리기
연매출 4조원 규모 롯데하이마트가 가맹점?
경기도, “사실 확인하고 즉각 조치했다”
롯데하이마트, 논란 커지자 뒤늦게 수습 ‘급급’

 

▲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과거 대표이사와 지점장 등의 갑질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롯데하이마트가 이번엔 경기지역 화폐 가맹점으로 등록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지역화폐는 경기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 상인을 위해 만들어진 화폐다.

 

그러나 연매출 4조원 규모의 대기업인 롯데하이마트가 입점하면서 지역 상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대기업이 가로채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양평점, 오산점, 오산세교점, 경기광주역지점, 수지롯데몰지점, 산본점, 당동점 등 총 8개 매장이 경기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도는 18개 경기도 시·군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경기지역화폐’로 지급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 일부 점포는 경기지역화폐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왔다.

 

경기지역화폐는 경기도지역에서 발행하는 대안화폐로 주목적은 지역 상권을 살리는데 있다. 때문에 가맹점이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특히 해당 시·군에서 영업하면서 연 매출이 10억원 미만인 영세 상인들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실제 경기지역화폐는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백화점 등 대기업 유통기업이 모두 빠져있다.

 

편의점 등의 프랜차이즈 역시 가입 대상이지만 연매출이 10억원이 넘거나 프랜차이즈 직영점이면 가입할 수 없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런 조건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롯데하이마트가 버젓이 가맹점이 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연 매출이 4조265억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전국 영업점 역시 가맹 없이 모두 직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영세사업자를 위해 만들어진 경기지역화폐가 지역상권이 아닌 대기업의 배를 불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논란이 됐던 일부 지점에 확인해 본 결과 “어제(21일)까지는 결제가 가능했었는데 오늘 본사에서 공지가 내려와서 더 이상 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롯데하이마트 본사에서는 "지역화폐 가맹점은 해당 지자체가 매장 의사와 관계없이 일괄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8곳 매장이 지역화폐 사용 결제가 가능한 매장으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중단하게 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하이마트 일부 지점은 지역 맘카페 등에 “ㅇㅇ지점에서는 경기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시글까지 올리며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그동안 가맹점으로 등록해 이익을 남긴 것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기도청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 일부 지점에서 가맹점으로 등록이 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즉각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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