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실적부진…코로나 특수에도 ‘휘청’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8 15: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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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진, 중장기 전략 문제…매출,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
희망퇴직 시행, 내부 반발…유통공룡 입지 흔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유통공룡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다. 증권가는 물론 롯데그룹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경쟁사들에 비해 시대 변화에 따른 전략도 한 발짝 늦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희망퇴직 시행이 잇따르면서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롯데쇼핑의 4개 사업부 중 백화점 사업부만 매출이 늘었을 뿐 나머지 사업부는 모두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11조7천892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83억원으로 40.3% 줄었다.

 

가장 부진한 사업부는 할인점(롯데마트)이다.

 

롯데마트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분기 10%, 2분기에는 4.8% 각각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7%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7.8%, 금액으로는 3천71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이마트 매출(잠정치)은 3분기 누적으로 6.2%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영업이익도 1분기에 93.4% 줄고 2분기에는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지만 전년 대비 50.5% 줄었다.

 

롯데쇼핑은 3분기 기업설명(IR) 자료에서 내년 사업 전략 중 하나로 ‘그로서리(식료품) 역량 집중’을 내세웠지만 이는 이미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략이다.

 

또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점포를 2023년까지 20개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2012년 유료 회원제 형태로 빅마켓 1호점을 냈다가 매장을 5개까지 늘렸지만 현재는 2개만 남아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매장 수가 적고 매출이 떨어지자 지난해 6월에는 유료회원제를 폐지하고 일반 마트로 전환했다.

 

◆ 인력 구조조정…“경영실패 책임 직원에게 돌려” 반발

 

롯데그룹 안팎에선 유통 사업의 부진을 중장기 전략의 문제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중소형 점포를 전국 곳곳에 출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웠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고정비용 부담이 크다.

소비가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시절에는 수익성이 괜찮았지만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이탈하며 매장 수익성이 빠르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작년 초부터 강희태 부회장 주도로 전체 700여개 점포 중 30%를 폐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불과 1년 반 만에 목표치에 가까운 203개를 줄였지만 체질 개선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경영실패의 책임을 결국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시행한 롯데백화점 희망퇴직에는 대상자 중 25%인 545명이 지원했다. 또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4월 희망퇴직으로 77명이 퇴사한 데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롯데백화점 지회는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으로 정직원들이 대거 퇴사하자 전국적으로 계약직을 뽑겠다고 공고했지만 이 계약직 직원들의 임금 수준은 연봉 2천700만원”이라며 “롯데백화점의 인력 순환은 나쁜 일자리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줄이는 인력 악순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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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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