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취업으로 급여 빼돌린 홈앤쇼핑 직원 검찰 송치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1 15: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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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가족 등 회사에 허위로 등록…급여 가로채는 방식
‘채용비리’ 강남훈 전 대표, 1심서 법정구속…악재 연속
비상경영체제로 전환…여파 고스란히 실적하락으로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홈앤쇼핑 직원이 콜센터 회사에 가족을 위장취업 시키고 급여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4월 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홈앤쇼핑 직원 A씨와 콜센터업체 W사 직원 B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콜센터업체 직원 A씨는 자신의 가족과 지인 등을 회사에 허위로 등록한 뒤 급여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지난 2018년 12월~2019년 5월까지 A씨의 가족 C씨가 W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W사는 당시 홈앤쇼핑의 콜센터 도급사 중 하나였다. A씨는 약 5달 동안 C씨 몫으로 나온 급여 500만 원을 C씨 몰래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지인 등을 W사 근무자로 허위 등록해 추가로 1천300만 원 가량의 피해를 회사에 입혔다. 또 지인들과는 명의 및 통장을 빌리는 대가로 이 돈 중 일부를 나눴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0월 위장취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W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인력 운용과 관련된 서류 및 파일을 확보했다.

 

한편,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남훈 전 대표도 최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지난 9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 전 대표와 전직 인사팀장 여모씨에게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신입 공채에서 임의로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정하도록 했다”며 “채용 비리는 수많은 입사지원자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고 소위 ‘연줄’로 취직하리라는 왜곡된 인식과 관행을 고착화할 수 있어 비난 가능성이 높지만 피고인들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여씨와 함께 2011년 10월과 2013년 12월 홈앤쇼핑 1·2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면서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홈앤쇼핑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애초 공지하지 않은 ‘중소기업 우대’나 ‘인사조정’ 등 명목으로 추가 점수를 줘 서류전형에서 탈락해야 할 응시생들을 통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출신인 강 전 대표는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해 두 차례 연임했지만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2018년 3월 사임했다.

 

역대 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홈앤쇼핑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해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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