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콜센터, 확진자 5명…늑장 대처 감염병 확산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1 15: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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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 접촉자 있었지만 별다른 대응 없이 출근지시
고열증상 호소한 직원에 “조퇴신청서 써라”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대구 지역 콜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확인된 가운데 콜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소속 직원 5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구 지역 내 6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특히 확진자 5명이 나온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의 경우 직원 사이 간격은 1m 남짓에 칸막이는 두 사람씩 구분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베이터 하나가 주된 출퇴근 통로로 이용됐고, 식사도 한 곳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의 늑장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확진자가 나온 2층에서 근무한 노동자는 모두 200여명이다. 3층에도 50여명 더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가 있는 건물의 1층 전자제품 매장도 문을 닫았는데 콜센터만은 지난달 27일까지 별다른 대응 없이 출근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첫 확진자 발생 1주일 전쯤 같은 건물 1층에서 밀접 접촉자가 나왔지만 다른 층에 대해서는 방역이나 빠른 휴업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콜센터 노동자 중 밀접 접촉자가 있었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출근해야 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한 사원이 고열증상을 호소했으나 담당 매니저가 체온계를 여러 개 가지고 와 체온 측정을 반복하다 ‘그러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죠? 가려면 조퇴 신청서를 써야 한다’며 1시간 넘게 붙잡아두기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화를 키운 게 아니냐는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고열을 호소한 사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임시 휴업한 다음 날(28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3월 1일, 4일, 8일, 10일에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오면서 업체 측의 안일한 대처가 결국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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