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코로나19 호황 누리면서 노동자 수수료는 깎아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3 15: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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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수수료 인하 방침 일방적 통보…1인 25만 원 삭감
코로나 특수로 택배 물량 최소 30~40% 이상 늘어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배송 수수료를 인하해 공분을 사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오는 25일부터 울산 한진택배 노동자의 배송수수료를 50원 인하하기로 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전 우체국본부 본부장은 “(수수료 50원 인하의 의미는) 한진택배 노동자가 월간 5천 개의 물량을 감당한다고 하면 1인당 25만 원 씩 수입이 삭감되는 것”이라며 “또한 2천 명이 넘는 한진택배노동자를 따져본다면 한진그룹은 가만히 앉아 월간 20억, 연간 250억이 넘는 큰 이윤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찬희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한진지회 지회장은 “한진택배는 (수수료) 깎은 대로 일하던지, 다른 곳 가던 지라고 말한다”라며 “이것은 해고 통보나 마찬가지다. (수수료 인하 통보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라고 토로했다.

 

▲ 한진택배 홍보 이미지 (이미지=화면캡쳐)

 

한진택배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로 택배회사들의 수익은 향상될 전망이다. 노조는 코로나 특수로 택배회사들의 택배 물동량이 최소 30~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물량 증가로 인한 노동 강도 증가 문제도 지적됐다. 한진 택배노동자들은 아침 7시에 터미널에 출근해 오전 내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오후부터 밤 9시~10시까지 배송을 진행하며, 물량이 많으면 자정을 넘기는 빈번했다.

 

이와 관련 한진택배는 입장문을 내고 “울산지역은 중공업이 호황일 때 택배기사 구인이 어려워 읍·면 지역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원했으나 시장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타 지역과 형평성을 고려해 집배점장과 협의해 순차적으로 수수료를 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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