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 곰팡이 문제를 대하는 LG와 소비자의 관점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7 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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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 "3개월 단위 점검 업계 유일...결로현상은 업계공통, 억울해"
소비자 A씨 "케어 받은지 보름도 안됐는데...항의 후 새 스티로폼으로 교체"
▲ LG정수기 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한 소비자들이 맘카폐에 올린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최근 인천시 녹물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대기업 계열사에서 생산 판매한 직수형 정수기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소비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정수기에 비해 위생적이라는 LG전자의 직수형 정수기로 일부 사용자들이 맘카페에 정수기 내 스티로폼에 검게 피어 올라있는 곰팡이 사진을 올린 이후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수도 미덥지 못해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서 정수기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건강과 직결되는 정수기에서 곰팡이가 생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해당 제조사의 제품은 ‘직수 정수기’를 강조, 정기 점검 서비스와 함께 ‘위생’을 내세웠기에 ‘믿고 마신’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 LG정수기 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한 소비자들이 맘카폐에 올린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부 LG 정수기 사용자들이 온라인상에 올린 글들을 보면 회사 측에서 정수기 내부에 곰팡이가 생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쉬쉬했다는 점이다.

 

소비자 A씨가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LG 정수기 곰팡이 AS 접수 후기’라며 올린 글에서 곰팡이 정수기에 대한 심경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요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렌탈을 하던 구입을 하던 하나쯤은 있는 게 바로 정수기가 아닐까 싶다. 직수관 교체를 해주는 LG정수기를 사서 2018년에 설치를 해서 3개월에 한 번씩 담당 매니저가 방문해서 필터를 교체해주면서 잘 사용을 하고 있었다”고 운을 뗏다.

이어 “그런데 퇴근하고 쉬고 있는데 절친인 친구가 문자로 너희 집은 정수기에 곰팡이 없냐며 물어보고 지금 맘 카페에서 해지를 하냐 마냐 난리가 났다고 확인을 해보라고 연락이 왔고 급한 마음에 (정수기) 상판을 여는 방법을 검색해서 집에 있는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서 상판의 틈을 살짝 열어서 확인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스티로폼에 검게 피어올라 있는 곰팡이를 발견하고 경악했다”고 당시 받았던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후 문자로 정수기를 관리해주는 매니저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AS 접수를 통해서 스티로폼 교체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LG전자 퓨리케어 직수형 정수기 제품.(사진=newsis)

A씨는 “정수기 관리를 받은 지 보름도 안됐고 매니저가 다녀가면서 제품 점검 및 케어, 소모품 교체, 외관 크리닝을 했다고 체크를 하고 갔는데 점검을 하기는 한 건가? 내가 없고 아내가 있는다고 지금까지 대충 필터만 교체하고 간 거야? 여태껏 우린 호갱이였나?라는 배신감과 더불어서 나를 위해서 구입한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서 믿고 선택한 대기업의 제품이 이렇게 허술하였나? (LG전자) 이미지와 품질을 믿었는데 배신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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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고 다음날 A/S 기사가 방문을 했고 LG 기사 말에 따르면 직수관은 밀폐된 구조라 음용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안심해도 된다면서 가정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을 해보면 곰팡이가 생기는 차이도 다르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직수관 주변에는 스티로폼이 많이 감싸져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면을 뜯었을 때는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것을 확인을 할 수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LG 기사는 방습패드가 부착된 스티로폼으로 교체해주면서 해당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거처서 습기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서 생산한 것이라고 했다는 것.

이에 A씨는 “이미 이번에 이렇게 맘 카페를 시작으로 (곰팡이 정수기) 이슈가 되기 전부터 몇몇 민원에 의해서 해당 사실을 (LG전자가) 알고 있었고 급하게 교체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LG 정수기 곰팡이 사건에 대해서는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크게 작용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문제점을 알리지 않고 숨긴 LG전자의 대처를 꼬집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많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5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수기 안쪽에서 곰팡이가 생긴) 현상은 제조사와 관계없이 냉수 기능이 있는 정수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라며 “(정작) 깨끗한 물을 만드는 정수과정과 입으로 들어가는 물과는 (곰팡이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내·외부의 온도차가 날 수 있는 환경 등에서는 냉각 기능이 있는 정수기 내부 단열재의 표면에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 ‘현상’을 두고 제조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수기 안을 들여다보고 1년에 한 번씩 분해해서 부품 위생을 꼼꼼히 확인해주는 회사는 업계 중 LG가 유일하다”면서 “새 스티로폼(내부 단열재)으로 바꿔 주고 3개월 단위로 (정수기 내부) 정리점검을 해주는 곳도 LG가 유일한데 제일 관리를 잘 하는 제조사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정수기 관리 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는 곰팡이 발생 가능성에도 선을 그은 셈이다.


▲ LG정수기 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한 소비자들이

맘카폐에 올린 사진.(출처=블로그)

그러나 해당 제품 이용자들의 입장은 좀 다르다.

내·외부 온도차에 따른 현상이라면 제조사는 미리 이 부분에 대해 소비자에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환기를 매일 해도 곰팡이가 생겼다는 한 이용자는 제품 내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인데 거주 환경만을 문제 삼는 제조사의 대응에 더 화가 났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예 다른 선택지로 가는 이용자들도 생겼다.

냉수 기능이 있는 모든 정수기가 결로 현상으로 인한 곰팡이 발생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정수만 되는 타 제조사로 옮겨야겠다는 의견, 먹을 때마다 플라스틱 통이 쌓이는 데 대한 불편한 마음 때문에 생수를 배달해 먹는 대신 수돗물을 끓여 먹겠다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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