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계열사 합병…지분세습 위한 ‘꼼수’ 의혹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6 1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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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반발…불합리한 합병 비율
삼광글라스 “외부 회계법인 평가 비율…기업경쟁력 향상 목적”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가 계열사를 합병하는 것과 관련해 합병비율 산정 및 승계 등을 놓고 일부 소액주주가 반발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18일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와 코스닥상장사인 이테크건설의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OCI그룹의 계열회사로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이번 합병결정으로 삼광글라스는 기존 군장에너지의 알짜 사업부문을 보유한 사업지주회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소액주주 비대위는 “합병 과정에서 삼광글라스가 보유한 자산과 지분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한 불합리한 합병 비율”이라며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하락한 주가를 가치 산정에 적용한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1대 2.54,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분할 합병 비율은 1대 3.88 수준이다. 삼광글라스의 소액주주들은 이 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합병 작업으로 이복영 회장의 아들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와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의 지분이 늘어나는 것도 논란거리다.

 

비대위는 “이복영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 회장이 경영 세습을 목적으로 합병을 진행하며 소액주주 지분 가치를 빼앗는 것”이라며 “지분 승계를 위해 합병을 악용한다면 법적 소송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원준 전무는 작년 말 기준 군장에너지 주식 12.23%를, 이우성 부사장은 이테크건설 주식을 5.14% 갖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두 사람은 삼광글라스 지분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대위는 “이원준 전무와 이우성 부사장의 삼광글라스 지분율은 현재 10% 미만이지만 합병 이후 지분율은 각각 18.3%와 20.5%로 급증한다”며 “때문에 주주들은 삼광글라스의 합병 결정이 지분 세습을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비대위 주장은 삼광글라스 다수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아닌 ‘일부’주주들의 주장”이라며 “이번 합병 거으 삼광글라스 사업부문의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으로 인하 주주 가치 하락을 차단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병비율은 외부 평과기관인 삼일회계법인에서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산정해 회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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