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또 사망…“14시간씩 일하며 하루 300개 배송”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9 16: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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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번째 죽음…택배노조 기자회견 “CJ, 안전대책 마련해야”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최근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와 관련, 전국택배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회사 측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지난 5일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 3월 쿠팡 노동자까지 포함하여 올해만도 벌써 3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물량에 따라 과로사 했지만 CJ는 사과 및 입장발표는 커녕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 김해터미널 소속 고(故) 서형욱 택배노동자는 지난 5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서씨는 지병이 없었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 서씨는 하루에 13~14시간 일하며 한달에 7000여개의 택배를 배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의 누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인해보니 동생은 최근 3개월간 아침 7시에 출근해서 가장 늦게는 오후 11시 반까지 근무를 했다”며 “택배가 집집마다 방문하고 직접 물건을 옮기는 일인데 하루에 300군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의 주된 이유에는 ‘힘들어도 스스로 멈출 수 없는’ 택배 노동의 특성이 자리 잡고 있다. 배달 건수 당 수수료가 책정되고, 본사 명의로 물건을 배달하면서도 고용계약은 대리점과 체결하고 있어 본사 노동자로도 인정받지 못한다. 노조는 “제대로 된 휴식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몸이 안 좋아 쉬려고 하면 해고 위협을 당하고, 배송비보다 2~3배 비싼 비용으로 대체 배송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숨진 서씨가 소속된 CJ대한통운에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은 사태가 코로나로 인한 택배시장의 호황에 웃음만 짓고 있을 뿐 택배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고인의 죽음 앞에 분명한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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