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고객센터 상담사 "주말수당 없이 기계처럼 일해" 호소...사측 "정규직 전환·처우 개선 협의 중"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7 1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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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원래 불법파견 요소는 없어...한전 직원 일부 업무의 유사성만으로 동일업무 수행으로 보기 어려워"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고객센터 상담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열악한 근무환경과 일부 한전 직원들의 인격모독적 언행 등을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년차, 월 190만원대의 급여를 받으며 한전 직원이 아닌 24시간 365일 일하고 있는 한전 고객센터 상담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청원자는 지난 15일 "지난 10여년 동안 주말에 수당을 받지 않고 한전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고객센터 상담사는) 한전 콜센터 123에 나오는 멘트처럼 24시간 365일 근무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주말 수당을 받고 일해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이 청원자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불법파견과 고용문제 관련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까 염려해 지난달부터 주말근무 수당을 0.5배 적용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주말동안 처리하는 업무는 이사정산, 고장신고, 계시접수 등이다.

그는 "한전에서 화면 보호기를 10분으로 맞춰놓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화장실도 10분 이상을 가면 관리자가 찾아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근무 8시간은 고객의 항의, 욕, 짜증이 섞인 민원을 80% 가까이 들어가면서 보낸 시간"이라면서 "하지만 회사는 이것을 풀 시간, 해결할 시간도 제공하지 않으며 기계처럼 전화만 받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전과 동일한 업무를 하고 한전의 일대일 업무 지시 그리고 3개월마다 한전 업무능력 시험 등이 협력업체가 시킨 것이 아니라 모든 업무가 다 한전에서 공문으로 자료를 전달받고 한전의 관리자가 전화나 메신저로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청원자는 “왜 처음에 입사했을때부터 똑같은 노조회비와 동일한 업무, 직접적인 업무지시를 받으면서 (한전 직원과) 비슷한 급여나 업무 조건으로 일할 수 없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16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래 불법파견의 요소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전이 자회사를 설립해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지 등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 사측이 고객센터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한전은 전화통화 이후 메일로 보내온 답변을 통해 '한전 직원이 위탁업체인 고객센터 근로자에게 직접 상시적인 업무지시를 했다'라는 의혹에 대해 "업무 관련 정보 전달과 계약 이행사항 확인, 비상상황 대처 등은 현장대리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센터의 '한전 정규직과 동일업무 수행, 열악한 처우로 직접 고용 요구'에 대해서는 "전화상담업무를 수행하는 고객센터 상담원을 한전 직원과 일부 업무의 유사성만으로 동일업무 수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한전과 고객센터 노조는 현재 21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과 처우 개선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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