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전해수기 15개 제품 살균효과 '미흡' ...바우젠 "식약처 기준에 부합" 반박

김상영 / 기사승인 : 2021-01-13 1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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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보호원, 국내 15개 제품 시험결과 발표 "소비자 오인 우려 있는 광고 개선 필요"
-바우젠 측 "매뉴얼에 기재된 내용대로 정제소금 등 과 함께 사용시 식약처 기준에 부합한다"
-작년 유튜버, 바우젠 전해수기 광고와 유사한 조건에서 실험 '과장광고' 우려 제기
바우젠 측, '광고대로 칙 뿌리기만 하면 99프로 살균?' 의문 제기에 "측정기로 빚어진 오해 교체 시인" 뒤늦게 사과문 게재
▲바우젠이 자사 홈페이제 게재한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에 대한 입장문.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수돗물 또는 소금이 첨가된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살균수(전해수)로 제조하는 ‘전해수기’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살균 효과가 미미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이하 소보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전해수기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수돗물만으로 전기분해한 전해수의 경우 광고 내용과 달리 살균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에 따르면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에서는 수돗물만으로 살균효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조사대상 전해수기 15개 제품 중 13개(86.7%) 제품은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생성된 전해수(차아염소산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가 99% 이상의 살균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나머지 2개 제품은 소금을 넣어 사용하도록 표시ᆞ광고하고 있다.

소보원이 13개 제품의 최소 작동조건(수돗물+제품별 최소 전기분해 시간)에서 생성된 전해수의 유효염소량(살균 유효 성분)과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에서의 살균력을 시험한 결과 유효염소량은 최소 0.2mg/L에서 최대 2.0mg/L에 불과했다. 또한 살균력은 대장균은 최대 35.294%, 황색포도상구균은 최대 32.500% 감소하는데 그쳐 광고와 달리 살균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유명 방송인을 광고 모델로 등장시켜 국내 전해수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주)청담코퍼레이션 측은 소보원의 조사결과와 관련해 자사 전해수기 브랜드인 ‘바우젠’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청담코퍼레이션은 “소비자원에서 시험한 결과는 수돗물만으로 최소 기간의 기준으로 발표한 것으로 이는 소비자들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마치 살균력이 없다고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만한 결과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 상세페이지 및 매뉴얼에 기재된 내용대로 바우젠 정제소금이나 미산성 차이염소산 제조앰플과 함께 사용하면 식약처 기준에 부합하는 농도의 유효염소가 생성되어 우수한 살균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해수기 광고에서는 물 외에 소금 등 첨가물에 대한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물만으로도 99%의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오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장광고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 일부 사용법에는 소금 없이 물만 사용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번 소보원 발표와 관련해 <일요주간>이 바우젠 제품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문점을 발견했다.

소비자가 바우젠 제품을 구입할 때 받은 ‘레시피북’ 사용 설명서와 바우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용법이 일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레시피북에는 의류 살균 및 탈취시 사용법에 ‘소금 없이 1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비해 바우젠 홈페이지 레시피북에는 ‘소금 없이 3분’으로 표기돼 있다. 또 과일 등 잔류농약 제거와 관련해서도 2019년 12월 레시피북에는 소금 0.5gd에 1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바우젠 홈페이지 레시피북에는 소금 0.5g에 3분'이라고 사용법이 표기되어 있다.

 

▲바우젠 홈페이지에 제재되어 있는 사용설명서.

▲2019년 12월 구입한 바우젠 제품 레시피북. 

▲바우젠 홈페이지에 제재되어 있는 사용설명서.

 

▲2019년 12월 구입한 바우젠 제품 레시피북.

 

이에 대해 바우젠 측에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있는 ‘1대1 상담’을 통해 해당 내용에 대해 질의와 통화를 원한다고 문자를 남겼는데 질문에 대한 내용에는 답변을 하지않고 소보원의 시험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만 문자메시지로 보내왔다. 이에 재차 소비자가 구입한 레시피북에 실린 사용법과 바우젠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사용법이 일부 다른게 표기 되어 있는 것에 대해 수차례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해수기의 경우 소금 사용 여부와 전해수 시간에 따라 살균 및 탈취력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바우젠 측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질의에 대한 바우젠의 답변 내용이다. 해당 내용에는 레시피북 사용법이 상이하게 표기된 부분에 대한 답변은 없다.

앞서 바우젠은 작년에 ATP측정기 광고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유튜버가 바우젠 전해수기 광고와 유사한 환경에서 ATP측정기(어떤 표면이나 물질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측정하는 장비)를 사용해 샬균 및 탈취력을 실험한 결과를 리뷰 영상으로 유튜브에 공개한 이후 논란이 커졌다.

유튜버 A씨는 지난 2020년 4월 20일 ‘과연 광고대로 칙 뿌리고 놔두기만 하면 99프로의 살균력을 보여줄까요?’라는 의문을 가지고 바우젠 광고와 유사한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소금을 넣지 않고 하이 모드(3분)로 전기분해한 전해수를 반려견 용품에 뿌려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30초 시간 경과시 27% 세균 감소, 10분 경과시 약 60% 세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광고에서 처럼 90% 이상 살균력을 가진다는 부분은 과장광고였던 셈이다.

당시 함께 진행된 탈취력 실험에서도 광고(90% 이상)와 달리 40%대로 나왔다.

방송 이후 바우젠 측은 해당 유튜버에게 민형사상 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다는 식으로 강압적으로 메일을 발송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후 바우젠 측은 ATP광고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2020년 7월 10일)을 통해 “전해수기 광고 소재에서 ATP측정기를 사용해 세균 감소를 표현한 사실이 있다"며 “그러나 이 기기가 살균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을 파악하고 (2020년) 5월 18일 해당 소재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우젠 전해수기는 각종 공인기관의 시험을 거쳐 일반 세균들을 99.9% 이상 살균한다고 인정을 받은 제품이며 최근에는 코로나19도 불활화하는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유튜버 A씨의 실험결과는 소보원의 전해수기 시험 발표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

소보원은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광고를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구체적인 시험조건이나 살균력 결과수치가 갖는 제한적인 의미 등은 설명하지 않고 ‘오직 물로만 99.9% 살균’, ‘99.9% 세균살균’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반려동물용 살균·소독제 관련 동물 살균을 목적으로 살균수를 생성하는 기기는 ‘동물용 의료기기의 범위 및 지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동물용 의료기기 (의료용 살균 소독수 생성장치)’로 허가를 받은 후 제조ᆞ판매해야 하지만 반려동물용 살균제로 광고한 13개 제품(86.7%) 중 12개 제품은 동물용 의료기기로 허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보원에 따르면 13개 제품의 제조·판매자가 살균력을 광고한 근거로 제시한 시험성적서를 확인한 결과 전해수기의 살균소독력 시험기준이 없어 다양한 유기물이 존재하는 실제 환경조건이 반영되지 않은 시험법을 활용해 도출된 결과였다.

이에 따라 살균제가 사용되는 화장실ᆞ주방기구 등 실생활 장소 및 용품에는 세균뿐 아니라 유기물도 존재하며 유기물은 살균제의 효능에 영향을 미쳐 살균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전해수기의 살균소독력 시험을 위한 기준의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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