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유한회사 전환…‘국부유출’ 논란 피하기?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8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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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글로벌 본사 배당 감추려 ‘꼼수’지적

 

[일요주간=강현정 기자]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가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글로벌 본사의 자금 회수를 감추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4일 ‘이베이코리아 주식회사’에서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로 변경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한책임회사는 조합 성격을 가진다. 주식회사의 주주역할을 하는 직원이 출자금액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진다.

 

특히 주식회사와 달리 외부 감사 및 경영실적 공시 의무가 없다. 지난해까지 매년 3~4월 직전년도 실적과 배당 등 경영 상황을 공개해온 이베이코리아도 올해부터는 실적이나 배당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베이코리아가 유상감자를 통해 모회사 영국 이베이(ebay KTA(UK))에 전달한 의제배당(주식소각대금, 세법상 배당으로 간주)의 규모도 알 수 없게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7월 16일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주식 수는 기존 74만1644주에서 50만135주로, 자본금은 74억1644만원에서 50억135만원으로 줄었다. 줄어든 주식 수 만큼의 소각 대금이 영국 이베이로 흘러 들어갔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부터 외부감사, 공시의무가 없다는 맹점을 이용하려는 외국 기업 국내 법인들이 대거 유한회사로 조직 형태를 바꿨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8년도 매출액은 9812억원으로 지난해 9519억원 대비 3.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801억원을 달성한 이래 2016년 670억원, 2017년 623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베이의 약세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행보를 두고 실적도 실적이지만 본사에 대한 배당을 감추기 위해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이 독일계 자본으로 넘어간 것을 두고 ‘국부유출’로 보는 여론이 지배적인데 이를 의식해서 조직 형태를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무엇보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과거에도 꾸준히 ‘국부유출’ 논란이 제기돼 온 터라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6년, 2017년 각각 1391억원, 1613억원을 영국 이베이에 배당했다. 2018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당시 ‘대주주에게 과도한 배당금을 지급하며 국부유출 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논란을 의식해 2018년에는 대주주인 이베이 KTA(UK) Ltd.에 한 푼의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베이 KTA(UK) Ltd.는 이베이 본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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