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알펜시아 리조트 담합 의혹…공정위 조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1 17: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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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동원 담합 논란…정치권 ‘정조준’ 법안 발의
배상윤 회장, 무리수 사업 확장 논란
사측, 자산규모 2조원 이상…“잔금 납입, 인수에 전혀 문제 없어”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가 암초를 만났다. 담합 혐의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가하면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불공정 시비가 불거졌다. 

 

배상윤 KH 회장은 알펜시아를 인수하면서 사업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 조사 등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H그룹은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담합 의혹으로 현재 공정위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KH그룹은 지난 6월 강원개발공사로부터 알펜시아 리조트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강원도 산하 공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는 KH강원개발과 지난 8월 20일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원에 파는 양도양수계약을 체결했다.

 

KH강원개발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SPC)다. KH강원개발은 공개 매각 절차에 참여해 지난 6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KH강원개발은 KH 필룩스와 KH 일렉트론이 출자해 설립됐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 2009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강원도개발공사가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종합리조트다.

 

강원도가 막강한 혈세를 투입해 조성했지만 이후 분양 실패 등으로 한때 부채가 1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2011년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개발공사는 여러 차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KH그룹은 70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은 이미 납부했으나 나머지 잔금은 2022년 2월까지 마련해야 한다.

 

KH그룹이 잔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매각과 현금이다. 또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다.

 

KH그룹은 우선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주차장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대부분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잔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4500억원 가량되는 나머지 자금 확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KH그룹이 전 계열사를 동원해서 현금을 확보해도 부족하기 때문.

 

KH그룹은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KH그룹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으로 기업집단의 외형을 계속 확장해왔다.

 

KH일렉트론이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 약 360억 원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74억 원에 불과하다. 또, KH필룩스의 현금성자산은 291억 원이며 장원테크의 현금성 자산은 3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KH E&T는 354억 원의 현금성자산이 있으며 iHQ에는 84억 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자회사 2개 담합 입찰…공정위 조사

 

KH그룹이 채무를 늘리지 않고 마련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현금성 자산은 3024억원이다. 모든 현금을 동원할 경우 계열사들은 기업 활동을 할 수 없기에 이 또한 현실불가다. 또 그룹 내 상장사의 지분가치로도 잔금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KH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8785억원 수준이지만 KH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907억원 수준에 그친다. 결국 그룹사가 온 역량을 집중해도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를 위한 잔금을 확보할 수 없는 것.

 

KH그룹은 인수 금융을 통해 자금을 빌리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 이중입찰에 따른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KH그룹은 리조트 인수대금 중 2800억원은 부채로 떠안고 나머지 4000억원 가량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여기에는 알펜시아 리조트의 몸값이 변수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고가 논란과 헐값 논란을 동시에 안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1조원을 넘게 들여 조성한 리조트를 7000억원에 매각하게 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거세다.

 

헐값 매각 논란은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KH그룹 입장에서는 호재지만 반대로 시장에서는 알펜시아 리조트가 고가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H그룹이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효한 경쟁업체도 없었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고가라고 본 것이다.

 

알펜시아 리조트가 시장의 평가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되는 상황이다 보니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중입찰에 따른 논란이다. 공정위와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KH그룹이 잔금납부 여부와 상광없이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인수금융에 들어갔다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강원도의회는 이 문제에 대해 ‘알펜시아 매각 진상규명을 위한 특위’까지 구성하려는 입장이다.

 

◆ 이용우 의원, 알펜시아 이중입찰 정조준 법안 발의

 

국회도 압박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의 공공부문 입찰에 대해서도 공정위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지방공기업이 발주하는 입찰의 경우에도 공정위가 관련 자료의 제출과 그 밖의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은 결국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이중입찰을 정조준한 법안이다. 이 의원은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시민단체의 고발이 없었다면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공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담합 의혹이 사전에 발견되지 않고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정위가 강원개발공사와 같은 지방공기업이 발주하는 입찰에 있어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며 “알펜시아 리조트 담합의혹과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지방공기업의 투명한 입찰 과정이 필요하다”며 개정안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KH그룹 측은 잔금 낼 여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미 여러 투자자들과도 협의 중이며 그룹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다. 그룹사들의 공시 사항을 기준으로 잔금 낼 여력이 없다는 보도 등이 나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인수비용 총 7115억원 중, 계약금 700억원과 골프장 회원권 부채를 제하고 나면 실제 그룹에서 강원도개발공사에 납입해야 할 최종 자금은 3800억원 정도가 된다. 이미 700억원의 계약금이 투입된 상태로 중장기 자금 계획에 따라 오는 22년 2월 잔금 납입과 인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입찰 담합에 대해서는 “알펜시아 매각은 강원도개발공사가 온비드를 통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온비드 시스템은 누가 입찰에 참여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로 입찰 담합이 불가능 하다”며 “관계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서로 다른 법인으로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정위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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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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