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연봉킹', 저성과자는 '기본급 삭감' 논란...롯데백화점 노조 "회사만 이익" vs 사측"직원 90% 혜택"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7 1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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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계자 "좋은 성과 낸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드리기 위한 제도...노조에서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켜 혼란 가중"
최영철 지회장 "이익을 내는 백화점 사업부에서 기본급을 깎겠다는 발상 문제...직원들간 과도한 경쟁 부추겨 실적 압박 상당해"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2월 1일부터 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삭감하는 ‘평가보상제도'를 시행하기로 해 일부 노조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새 연봉제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국내 대기업 재벌 총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오너가 그룹 수장으로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2월부터 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삭감하는 ‘평가보상제도'를 시행하기로 해 일부 노조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새 연봉제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노조는 “직원들에게 과도한 성과주의를 부추겨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저성과자들을 퇴출시키려는 꼼수다“고 주장한다. 이에 회사측은 “전체 사원의 90%가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음에도 (노조가) 일부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7일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오는 2월 1일부터 새 연봉제도가 시행되면 인사고과 하위 10% 등급에 속한 직원들의 기본급이 3~5% 삭감된다.

기존 ‘직급별 초임제'에서 ‘누적식 개별연봉제도'로 변화하게 되면 승진시 기본급은 물론 업적가급(상여금)이 개인의 근무 성과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새로 도입된 연봉등급 구분을 보면 EX, G, AV(평균), NI, 최저등급인 UN이다. 이 중 NI와 UN 등급에 속하면 기본급이 각각 3%, 5% 삭감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번 연봉제가 시행되면 롯데백화점 직원 5000여명 중 약 500여명의 기본급이 삭감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7일 <일요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새 연봉제 도입으로) 전체 인원의 90%가 지금 받는 연봉보다 더 많이 받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좋은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드리기 위해서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위 평가를 받은 사람들도 더 좋은 성과를 내게되면 점차적으로 (등급이)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노조가) 부정적인 케이스만 부각을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연봉제 시행은 이미 동종업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들을 벤치마킹해서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새 연봉제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것과 관련 “직원들 각자가 인사시스템이 들어가서 동의, 비동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당시 90% 이상의 직원들이 찬성했다"며 “다만 일부 직원들이 블라인드앱에 글을 올려 새 연봉제도의 부정적인면에 대해서만 부각시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최영철 롯데백화점지회장은 ‘90% 이상의 직원들이 새 연봉제 도입으로 혜택을 본다’는 회사측의 주장에 발끈하며 “하나만 예시를 들어보자 연차가 좀 되는 A라는 대리가 하위고과를 받게된다면 기본급이 깎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누적이 될 수도 있고 중간에 성과가 좋아서 상위고가로 올라갈 수도 있다. 다만 상위고과를 받아서 진급이 된다고 해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결국은 하위고과자들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이게 어떻게 혜택을 받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하위고과자들은 연봉이 깎이면 퇴직금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최악의 경우 기본급이 계속 줄어 퇴직금이 최저시급으로까지 줄어들 수 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위고과자라고 해도 계속 진급을 하다가 어느 순간 하위고과를 받게 되고 이후 몇 번 더 하위고과를 받게 되면 진급때 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며 “인사고과의 경우 1차가 팀장, 2차가 점장이 평가를 하는데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직원이 어디에다가 하소연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다.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인사고과를 통한 연봉제도 등급제 시행의 부당성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익을 내는 백화점사업부에서 기본급을 깎겠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복지제도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고 주장했다.

최영철 지회장은 “재작년까지만해도 장기근속자의 경우 근무기간이 10년이면 금 10돈, 20년이면 20돈을 지급해왔었다. 그런데 갑자기 금포상을 롯데상품권으로 바꿔 지급하고 있다"며 “10년이면 롯데상품권 100만원, 20년이면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현재 금시세(한돈 30만원 가량)로만 따져봤을 때 20년차 직원이 금포상을 받았을 경우 금액으로 따지면 약 600만원가까이 된다. 지난해 장기근속자 800여명에게 상품권을 지급했는데 회사 입장에선 금 대신 상품권으로 지급 해 약 25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롯데지주를 포함해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 7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으며 2020년 상반기에도 63억원을 수령해 ‘연봉킹'을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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