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매출 희비…마사회·호반건설 '급락', 남양유업 '턱걸이'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4 09: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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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남양유업 1년 새 매출 7.9% 쪼그라들며 순위 457위에서 43계단 하락
- 매출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마사회로 348계단이나 떨어진 435위...최근 김남호 회장 막말 악재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4곳이 물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라 실적이 악화한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의 순위가 하락했지만,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DT)의 수혜를 입은 IT·서비스 등 비대면 플랫폼 기업의 순위가 올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과 지방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3만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매출액(연결기준·지주사는 개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전년과 비교해 44곳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사진=CEO스코어)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886조8176억원으로 전년 2892조355억원보다 0.2%(5조2179억원)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2조3677억원, 순이익은 111조216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4%(8조7718억원), 11.7%(11조6937억원) 늘었다.

500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 수는 44곳으로 1년 전(34곳)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 여파로 기업 실적 희비가 교차하면서 500대 기업 지형 변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매출 상위에 포진했던 철강·조선·석유화학의 다수 기업 순위가 하락했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입은 언택트(비대면) 기업의 순위가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매출 236조807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103조9976억원, LG전자 63조2620억원, 기아 59조1681억원, 한국전력공사 508조5693억원 등이 5위권이다.

포스코는 57조79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6위에 랭크됐다. 한화(50조9265억원)와 현대모비스(36조6265억원)는 7위와 8위를 유지했다. 하나은행(35조9654억원)과 삼성생명(34조5343억원)이 각각 6계단, 2계단 상승한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이었던 GS칼텍스(22조3006억원)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20조2939억원)은 각각 16계단, 20계단 하락해 25위·30위다. 반면 한국산업은행(33조9647억원)과 우리은행(26조8278억원), 한화생명(26조2231억원), 신한은행(25조494억원), 국민은행(24조5057억원) 등 금융사의 순위가 오르며 2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500위 기업은 9489억원의 매출을 올린 남양유업이었다. 남양유업은 1년 새 매출이 7.9% 쪼그라들며 순위가 457위에서 43계단 떨어졌다. 전년 500위는 매출 9428억원의 광주은행이다. 올해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은 이보다 0.7%(61억원) 늘어 1조원에 육박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자사에서 제조 및 판매하는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 이에 세종시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2개월 행정조치를 통보한 상태다.

 

세종공장의 경우 남양유업 전체 물량의 40%를 처리하는 만큼 영업정지가 현실화 될 경우 남양유업은 매출에서 큰 타격을 입게된다.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유통(5곳↑), 제약(3곳↑), 식음료(2곳↑), 조선·기계·설비(2곳↑), 여신금융(2곳↑), 보험(1곳↑), 증권(1곳↑) 등 7개 업종의 500대 기업 수가 늘었다.

그러나 석유화학(4곳↓), 생활용품(3곳↓), 서비스(2곳↓), 지주(1곳↓), 에너지(1곳↓), 철강(1곳↓) 등 10개 업종의 500대 기업 수가 감소했다.

업종별로 500위권에는 유통기업이 5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부품(45곳), 건설·건자재(43곳), 석유화학(42곳), 식음료와 IT전기전자(각 34곳), 보험(33곳), 서비스와 생활용품(각 28곳), 공기업(26곳), 조선·기계·설비(23곳), 증권(21곳) 등이 뒤따랐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44개 기업은 유통과 자동차·부품이 각 6곳으로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5곳), 서비스(4곳), 제약·여신금융·식음료(각 3곳)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CEO스코어)


500대 기업 신규 진출한 기업 중에서는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3조원 이상 증가한 한국해양진흥공사(3조5645억원)가 160위로 가장 높았다. CJ올리브영(274위), SD바이오센서(299위), 크래프톤(303위), LG에너지솔루션(343위)이 뒤따랐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매출이 확대된 SSG닷컴(382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438위), 컬리(마켓컬리, 496위)도 신규 진입했다.

반면 휠라홀딩스, 한국조선해양, 이지홀딩스 등은 지주전환으로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CJ CGV, 강원랜드, 제주항공, 에프알엘코리아, 하나금융지주, 파주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공사, 한국토요타자동차, 휴맥스, 네오플, 씨앤에스에너지, 파워로직스, KH에너지, 휴비스 등은 매출 감소로 500위권에서 밀렸다.

500대 기업 중 1년 동안 237개 기업의 순위가 올랐다. 205개 기업은 하락, 14곳은 유지했다. 부영주택은 전년보다 순위가 268계단 오른 226위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베스트투자증권(183계단↑), KB금융(179계단↑), 세메스(175계단↑), 서린상사(159계단↑), DB금융투자(156계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53계단↑), 하이투자증권(152계단↑), 셀트리온(149계단↑), 넥슨코리아(136계단↑) 등이 상승 폭 ‘톱10’을 형성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마사회다. 348계단이나 떨어진 435위다. 호반건설(268계단↓), DL(255계단↓), 인천국제공항공사(213계단↓), STX(145계단↓), KCC건설(141계단↓), SGC이테크건설(139계단↓), 현대코스모(137계단↓), 한화종합화학(111계단↓), 유코카캐리어스(100계단↓) 등이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매출 하락폭이 가장 큰 한국마사회의 경우 최근 김남호 회장이 직원들에게 막말과 욕설 등의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매출까지 급락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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