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고아계약’ 최다…계약 후 방치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10: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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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건으로 업계 최다 불명예…설계사 잦은 이직 원인

▲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보험설계사만 믿고 계약했다가 설계사가 관둬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아계약’인데 이는 보험업계 고질적 병폐로 지난해에만 3000만건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월 말일 집계된 고아계약의 합산 규모가 439건, 이관계약은 3094만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업계에서도 오랜 문제로 지적된 고아계약은 담당 설계사의 이직 또는 퇴직 후 다른 설계사에게 이관되지 않고 담당자 공백인 상태의 보험계약을 말한다. 담당 설계사 변경이 이루어진 보험계약은 이관계약으로 집계된다.

 

업종별로 보면 생보업계서 신한라이프가 130만건으로 고아계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보생명(58만건), 처브라이프(56만건), KDB생명(51만건), AIA생명(20만건) 순이었다. 이관계약은 한화생명이 329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생명(313만건), 삼성생명(309만건), 신한라이프(300만건), 흥국생명(120만건)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39만건으로 고아계약이 가장 많았고 흥국화재(12만건), NH농협손해보험(1만6000건)이었다. 이관계약은 현대해상(359만건), 메리츠화재(262만건), 삼성화재(164만건), DB손해보험(162만건), KB손해보험(112만건)이 많았다.

 

상품안내 및 설계부터 가입까지 책임졌던 담당 설계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초면의 설계사를 새 담당자로 통보받은 보험소비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거나 사고 발생 시 필요한 보장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보험계약이 방치되면서 실효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하면 보험계약이 실효되는데 보험료 미납은 통신사 변경이나 계좌 잔액 부족 등 보험소비자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홍 의원은 고아계약이 많은 근본 원인으로 보험설계사의 정착률을 꼽았다. 홍 의원은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불완전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13개월차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생명보험사가 평균 40.9%, 손해보험사가 평균 56.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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