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소비자금융 단계적 청산…매각 불발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6 1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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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고객 서비스는 그대로 진행…노조 반발, 집단행동 예고
금융당국 “소비자 보호 조치 최선을 다할 것”

▲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행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노조는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거래 질서 유지를 위해 철저히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신규가입은 중단된다. 신규 중단 일자를 포함한 상세 내용은 빠른 시일 안에 안내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4월1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사업전략 재편 등의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나라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의 ‘출구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고객 보호 및 직원 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해당 사업부문에 대한 출구전략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 방안으로 통매각, 부분매각, 단계적 폐지를 고려했으며 통매각과 부분매각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지난 수개월간 고용승계를 전제로 하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출구전략을 추진했으나 이를 수용하는 금융회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금융 매각 실패에 따른 단계적 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유 행장은 소비자금융 철수를 원만히 마무리하고 기업금융부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노동조합과 갈등 심화, 금융당국과 조율, 고객 피해 최소화 등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금융 철수에서 고용승계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던 노동조합과 갈등은 피할 수 없어진 셈이다.

 

노조 “졸속 청산 반대”…금융당국 ‘인가 사항’ 주요 쟁점

앞서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고용승계 없는 부분매각이나 단계적 폐지를 시행하게 되면 소비자금융 부문에 종사하는 2500여 명 직원이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이날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단계적 철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씨티은행 경영진은 씨티그룹 본사에 한국 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유지를 설득해 200만 이상의 고객 보호와 소비자금융 소속 2500명 직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손쉬운 방법인 졸속 청산(단계적 폐지)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한국씨티 경영진의 무책임한 발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사 항전할 것”이라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노조는 또,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청산은 명백한 금융위원회 인가 사항”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를 인가한다면, 금융소비자 피해와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사태를 방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소비자금융 철수가 금융당국 인가 사항인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철수를 인가 사항으로 판단하면 소비자금융 철수를 직접 심사하며 직원 고용안정, 고객보호, 후속경영안정 등을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초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법 제55조에 따라 은행의 분할 또는 합병, 해산 또는 은행업의 폐업,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 양수도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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