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불허…LNG선 독과점 우려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4 1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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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 “정부가 나서야”…산업은행 책임론 제기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EU(유럽연합)이 현대중공업지주사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승인했다. 지난 13일 EU는 홈페이지를 통해 “합병된 회사는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분야에서 경쟁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과 항공 등 다국적 기업은 기업결합을 진행할 때 주요 경쟁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 국가라도 반대할 경우,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6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은 승인을 내줬으나 한국, 일본, EU는 심사를 미뤘다. 이 중 EU가 이날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등 관련 계약들의 해제 여부를 포함한 향후 처리 방안과 관련해 당사의 계획이 추후 결정되는 시점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무산되자 대우조선노조는 14일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의 무리한 대우조선 매각 추진으로 거제, 경남을 넘어 조선산업을 전체를 파탄내고 그 여파는 경제적 사회적 지역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우조선 정상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EU 불승인과 관련 재벌 특혜에 불과한 대우조선 졸속 동종사 매각을 추진해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더 이상 산업은행 체제하에서 조선업이 발전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 “대우조선매각 추진의 절차와 과정, 결과 모두 명백한 특혜이자 독과점 문제 등으로 결함투성이인 대우조선 매각은 반드시 철회 되어야 한다고 많은 단체에서 나섰지만 산업은행은 은행의 논리로만 접근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일반 기업에 매각 방식이 아닌 동종업계의 합병으로 빅1 체제를 만든다고 하지만 양사의 중첩되는 사업은 폐지되기 때문에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더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현물출자 방식의 대우조선 매각은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산은의 논리보다는 재벌특혜라는 것이 더 강하게 부각되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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