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서 전해액 누출…사측 고의 은폐 의혹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1 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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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드 시장이 페이스북 통해 위험성 알려…현지 시민단체 반발
사측, “시험가동 전, 경미한 수준으로 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외면’…비난 여론 일어

 

▲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전 세계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ESG를 기본 가치로 생각하고 상생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업이 이윤추구에 앞서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게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이를 역행하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 배터리 공장에서 화확물질인 전해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측에서는 시험가동 중 공장 내에서 소량 누출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공기 중으로 방출되면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내용은 헝가리 현지 언론과 발로그 괴드 시장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사측이 이를 고의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헝가리 현지 언론과 발로그 괴드 시장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서 화학물질 전해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내용은 삼성SDI측이 발표한 것이 아니라 발로그 괴드 시장에 의해 공개됐다. 발로그 시장은 삼성SDI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으나 소문이 나자 공장에 연락해 누출 소식을 확인했다.

 

전해액은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유해 화학물질로 다량의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면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발로그 시장의 페이스북 내용에 따르면 “삼성SDI 공장에서 전해액이 새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제보자와는 상황을 계속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적시했다.

 

발로그 시장은 “회사에게는 즉각적으로 보고의무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질서를 가장 잘 유지해야 할 시점에 유지하지 못한다면 시민보호를 책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해액 누출은 새 탱크의 시운전 때 발생했다. 다행히 유출은 경미한 수준에 불과했고 대응 팀은 이미 보수 작업을 끝내고 철수했다고 한다.

 

전해액은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알칼리성 물질로 축전기에서 전류를 전도할 수 있는 전하 운반체다.

 

삼성SDI배터리 공장은 괴드 지역 주민들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은 “1년 6개월 전 삼성SDI의 괴드 공장이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되는데 대해 인근 지역의 우려가 컸다. 현장에 보관되는 유해물질의 양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괴드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웃한 스들리겟의 자치단체도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시민단체의 반발에 삼성SDI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삼성SDI의 유럽 전초기지다. 삼성SDI는 2017년 헝가리 공장을 준공한 후 이듬해부터 가동했다. 증설 투자를 추진해 현재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은 최근 약 9420억원을 조달해 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40GWh 후반대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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