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수익성 악화로 회사 가치 ‘급락’…임직원들 스톡옵션 ‘외면’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9 1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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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수익 12% 감소…NHN, 회사가치 59% 급락 평가
티몬, 2016~2020년 까지 스톡옵션 부여…임직원 스톡옵션 1주도 행사 안 해

▲ 티몬 이진원 대표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벤처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금은 좋은 대우를 못해줘도 나중에 회사가 크면 보상해 주겠다는 차원에서 제시하는 ‘당근’이 스톡옵션이다.

 

스톡옵션은 일정기간 내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가령 회사 주가가 1만원이면 그 주식을 5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직원들은 이를 행사해 5000원에 주식을 사고 곧바로 주식시장에 내다팔면 5000원(1만원-5000원)을 손에 쥘 수 있는 것.

 

인터넷쇼핑몰 티몬도 그런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지난해 단 1주도 스톡옵션이 행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공시된 티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임직원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의 근무를 조건 등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조건은 부여 후 4년 근무 및 목표달성여부 등이다.

 

이 조건에 의하면 2016년에 부여 받은 스톡옵션은 5년차인 작년부터 행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를 행사한 임직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부여 받은 행사 가격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티몬 스톡옵션 가격이 1주에 200만원이 넘는데 작년 티몬 상황을 고려하면 행사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은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주당 차익과 미래의 기업 가치 등을 확인 한 뒤 행사한다. 때문에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티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영업수익은 1,512억원으로 2019년대비 약 12%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또, 영업손실은 631억원을 기록하며 누적결손금이 최초로 1조를 넘어 1조 163억원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자본은 2019년 -5,502억원에서 -6,189억원이 되며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티몬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NHN의 지분 투자 현황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티몬 지분 1.62% (9,712주) 가진 NHN의 최근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NHN은 티몬의 지분가치를 2018년 160억, 2019년 168억, 2020년 82억으로 하향 평가했다.

 

해당 평가를 토대로 티몬 가치를 추정해 보면 취득 당시 1조 2345억원이던 티몬 가치는 2020년 기준 5061억원으로 4년 사이에 무려 59%나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NHN의 평가를 기준으로 하면 티몬 주식 1주당 가치는 85만원에 불과하다. 이를 2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살 임직원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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