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대우건설 노조 협상 중단…인수조건 문서화 두고 이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3 1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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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인수전 서면화해야”… 중흥, 서면 합의서 요구 거부
중흥, “최대주주 아니라 서면 작성 어렵다”

 

▲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동조합 간 인수조건 협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매각 종결을 앞두고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중흥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해 10월 KDB인베스트먼트, 중흥그룹 인수단과의 3자 회담을 시작으로 중흥그룹과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중흥그룹은 첫 회동에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과 직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고, 노조는 법적인 구속력을 가진 서면 합의서를 마련하겠다며 실무 협의에 응했다. 그러나 당초엔 수긍했던 중흥 측에서 매각 마무리 시점이 오자 문서화를 거부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인수 절차가 끝나기 전 법적 구속력을 가진 서면 합의서를 마련해야 한다는 노조와, 문서화는 어렵다는 중흥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멈췄다.

 

아직 매각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최대주주로서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중흥 측은 서면 합의가 주주권·경영권·재산권 침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중흥그룹이 밀실매각·특혜입찰 의혹을 지우기 위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이 서면 합의서를 요구한 이유는 딜 클로징 전 문서화된 형태로 약속된 내용 들을 보장 받아야 인수 후 벌어질 수 있는 말 바꾸기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노조 측은 합의서에 독립경영 담보를 위한 대표이사 내부 승진 원칙, 사내 계열사 외 집행임원 선임 인원 제한, 인수 후 재매각 금지, 본부 분할매각 금지, 자산매각 금지 등을 담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직접 공표한 내용조차 서면약속은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존폐가 달린 독립경영, 투명경영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노조와의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합의가 파행으로 치닫자 노조는 이날부터 광주 중흥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대우건설 본사 로비 앞에서도 14일부터 출퇴근 시간 집중 규탄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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