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깜깜이 성과급’ 불만 폭발…MZ세대 노조결성 붐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9 16: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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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주축,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요구… ‘사무직 중심’ 새로운 노조 문화
대기업 역대급 실적에도 임직원 간 성과급 불공정…현대차도 사무노조 결성

 

▲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대기업 ‘깜깜이 성과급’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한발 더 나아가 신개념 노동조합 결성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다.

 

공정과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어느덧 기업의 핵심 실무 인력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일명 ‘사무직 중심’의 새로운 노조 문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대기업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부 대기업에서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간 성과급과 관련해 불공정 문제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또, 정년 연장 등을 중시하는 생산직 노조의 협상방식으로 인해 사무·연구직 노동자의 불만이 누적된 사회상황과도 맞물렸다.

 

20~30대가 주축인 이들의 불만은 공정한 보상과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서 시작된 성과급 불만이 이제는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MZ세대가 주도하는 사무직 노조는 투쟁구호가 적힌 붉은 머리띠나 조끼 대신 ‘카톡 단톡방’에서 소통하고, 밴드에서 노조를 개설하는 등 기존 노조 활동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시작된 사무직 노조 결성은 현대차, 금호타이어 등 대형 제조사들로 번져가고 있다.

 

LG전자에서는 지난 3월 초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가 설립됐다. LG전자의 사무·연구직 비중은 2만5000명으로 전체 직원 4만여명의 62.5%에 달한다. 현재까지 3500여명의 사무·연구직원이 노조에 가입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도 성과급과 관련한 불만이 커지다가 결국 별도 노조 설립에 나섰다. ‘HMG사무연구노조’(가칭)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트론,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계열사 직원들까지 모두 아우른다. 노조 설립을 위해 마련된 밴드 가입자는 4000명을 돌파했으며 대부분 8년차 이하 젊은 직원들로 알려졌다.

 

현대차 전체 직원 7만여명 가운데 사무직 직원은 2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노조 설립을 논의하게 된 것은 성과급 논란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금호타이어에서는 최근 사무직 노동조합이 지방노동청으로부터 설립 신고증을 받았다. 전체 직원 5000여명 중 사무직은 1500명이지만 그동안 생산직 중심으로 노조가 운영돼 온 것에 대한 불만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근거에 의한 대우 요구

게임·IT(정보기술) 업계에서도 노조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견 게임사 웹젠은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에 이어 네 번째 게임사 노조를 출범했다. 이들은 개발 직군에 집중된 연봉 인상 바람에서 소외된 비개발직 사무직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기업 사무직 노조 결성 움직임이 기존 노조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기존에 임금이나 정년에 집중했던 활동 목표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근거에 의한 대우,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근무환경 등을 더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설립 준비 밴드나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 남긴 주장을 보면 “단순히 임금이 낮은 것은 참을 수 있지만 그 이유가 공정하지 못한 것에 분노한다”는 취지의 글이 주를 이룬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됐던 SK하이닉스의 경우 사측과 노조가 협상을 진행해 새 기준을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노조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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