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장남 이어 SPC 장남도 컴백…식품업계, 3세 경영 속도

정창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17: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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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수 전 SPC 부사장·이선호 부장 등 신사업 발굴 과제 안고 경영복귀
▲ 허희수 SPC그룹 전 부사장(좌),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정창규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이 3년여 만에 복귀한다. 디지털마케팅 사업을 벌이는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은 25일 신규사업부 책임임원으로 허 전 부사장을 선임하는 인사를 사내 공지했다.


지난 1월 CJ제일제당에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해외 부서로 전진 배치됐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CJ·오리온·매일유업 등 식품업계의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이 찾아온 가운데 일부 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간 경영 수업을 받으며 준비해온 이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청사진과 함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부장)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앓고 있는 유전병 때문에 빠르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부장이 2019년 마약 밀반입사건으로 CJ제일제당에서 정직처분을 받으면서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 부장이 그 사건으로 업무에서 한동안 물러나면서 누나인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보다 승진이 한참 늦어졌다. 

 

이 부장의 누나인 이경후 부사장대우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해 이미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이경후 부사장대우는 이미 2017년 3월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에 오른 뒤 3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부사장대우까지 올랐다.


예전부터 삼성가 승계는 장남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선호 부장으로의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이를 방증하듯 이 부장은 올해 1월 CJ제일제당에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뒤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에서 전면에 나서는 등 해외에서 진행한 비비고 마케팅에서 성과를 보였다.


이 부장이 공식 석상에 참석하자 업계에선 ‘CJ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장선에서 이 부장이 연말 CJ임원 인사에서 승진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SPC그룹 허희수 전 부사장은 지난 2018년 불미스러운 일로 경영에서 제외됐으나, 쉐이크쉑·에그슬럿 등의 국내 도입을 주도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의 신규사업부 책임임원으로 3년여 만에 복귀한다.


디지털마케팅 사업을 벌이는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은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이어온 SPC클라우드가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한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이다.


멤버십마케팅, 모바일커머스, 스마트스토어, 페이먼트, 정보기술(IT)서비스 등 기존 5개의 사업 분야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애드(Ad)커머스 등 4개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은 해피포인트 등 SPC클라우드의 사업을 진출 초기부터 이끈 바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 담서원씨도 지난 7월 오리온에 입사해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회사 전체 경영 전략을 수집하고 국내외 법인 관리를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담 수석부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며,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일반 평직원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는 등 경영승계를 위한 스텝을 차곡차곡 밟아왔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도 지난달 매일유업에 입사해 생산물류 혁신 담당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씨는 앞서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재무 담당으로 근무하며 유통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오영씨가 이르면 올해 연말 실시되는 인사에서 매일유업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부문을 맡을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농심의 신동원 회장 장남인 신상렬 경영기획팀 부장은 임원 승진 가능성이 나온다. 신 부장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농심 주식을 담보로 107억원의 대출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그룹은 함영준 회장의 장남 함윤식씨가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함 씨는 현재 경영지원팀에서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삼양홀딩스는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상무가 경영수업 중이다. 오너 4세인 김 상무는 삼양사에서 화학부문BU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을 역임하고, 2018년 삼양홀딩스 임원진에 합류, 현재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빙그레의 경우 김 회장의 차남 김동만씨가 최근 근무하던 G마켓에서 퇴사하면서 경영승계를 위한 빙그레 입사가 임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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