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내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에서 이틀간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고객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소집해 전산운영 안정화를 당부했지만, 언제 다시 전산오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11일까지 최근 발생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문 지연 사태 관련 민원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MTS와 HTS에서 매수·매도 주문이 지연되거나 아예 접수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MTS 영웅문 S#에서 오류가 발생한 뒤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4일에도 장 시작부터 로그인 주문과 매수·매도 오류가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
현재는 정상 이용 가능하지만, 문제는 사측이 사건 발생일과 주말까지 총 4일간 시스템 점검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주문 지연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키움증권의 전산 오류는 이번 사태까지 최근 한 달간 세 차례 발생했다. 앞서 대체거래소 출범 첫날인 지난달 4일에는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가 지연되는 오류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반복적인 오류가 자사 SOR(자동주문전송) 시스템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의 SOR을 사용하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은 지난 2월부터 자체 개발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 중이었기 때문.
업계에서는 “ATS는 고객 주문을 중간 처리하는 구조라 오류 발생 시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자체 SOR이 문제의 핵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 전산장애의 빈도와 피해 규모는 주식 투자가 활성화된 코로나19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48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사고는 지난 2020년 60건에서 2021년 84건, 2022년 76건, 2023년 98건, 지난해 94건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기간 전산장애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210억원, 피해자 수는 21만1593명에 달한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60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 지출은 2023년 8539억원에서 2024년 9697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이번에 전산장애가 발생한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전산운용비로 1097억원을 지출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