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T 현주소]SW 분야 글로벌급 인력 보유...AI·블록체인 기술 뛰어나

하수은 / 기사승인 : 2019-04-19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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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분야 핵심은 '소프트웨어'...수준급 경쟁력 갖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술 상당 수준에 도달

[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북한의 경제 규모를 기반으로 IT 기술 측면에서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닫혀 있고 뒤처진 수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IT, 스마트폰 관련 기술은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와 있을까.

 

◆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박차

낙후된 경제와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의 ICT 수준은 한국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 특히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하드웨어 제조 분야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미 김정일 시대부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략적으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힘써 왔다.

특히 북한 컴퓨터 SW수준은 상당하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자본력보다는 인력이 핵심적 요인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해외 생활 경험이 있으며 애플 제품을 애용하는 젊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이후 북한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북한이 정부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일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활실에서 관계자들이 국내 웹사이트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공격 현황 및 악성코드 유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사진=newsis)

 

북한 SW 수준이 뛰어난 건 어쩌면 당연하다. 북한에서는 컴퓨터 SW 교육을 우수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그것도 어릴 때부터 받는다. 출신 성분도 우수하다. 이런 영재급 SW 교육을 북한은 30년 이상 해왔다

1998년 9월쯤이다. 국내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북한이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 SW실력에 무지했던, 북한을 한 수 아래로 봤던, 국내 관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숙명여대 문형남·곽인옥 교수팀이 2019년 2월 13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201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국내외 및 북한 언론 매체 자료와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IT기업 자료 등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북한 ICT 기술 수준 평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북한이 IT 첨단 분야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술 수준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네트워크 장비의 개발과 3D 프린터와 드론, AR(증강현실) 등 신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양자정보통신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 북한은 이미 2016년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 국제 컨퍼런스 참여와 관광까지 묶은 여행 상품을 개발해 현재 해외 참가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1960년대까지 남한의 IT 수준 능가

1960년대까지 전체적으로 남한의 IT 수준을 능가한 북한은 1970년대 말 제2세대 컴퓨터인 ‘용남산 1호’를, 1982년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을 기반으로 ‘봉화 4-1’이라는 8비트 컴퓨터를 생산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현재 정보기술총국의 전신인 ‘조선콤퓨터센터(KCC)’와 평양정보센터(PIC)가 설립됐다. 소프트웨어 개발 목적으로 위해 설립된 이 기관들은 문서 편집, 문자 인식, 음성 인식, 검색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선도했다.

 

▲ 북한은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서방국가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사진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활실 모습.(사진=newsis)

북한이 본격적으로 IT 산업의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힘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였다. 2000년대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우수인재 양성교육이 진행됐는데 금성 제1, 2 고등중학교, 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 등에서 IT에 대한 교육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동통신과 컴퓨터 통신망이 확대되면서 광케이블 설치 작업도 가속화 됐다. 1995년에 각 군 단위까지, 2008년에는 전국의 리 단위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된 것. 현재 평양에서 전국 각 도청소재지까지는 3GB 이상, 도청소재지에서 리 단위까지는 1GB 이상의 고속통신망이 구축됐다고 한다.

전 세계의 IT 기술이 PC 기반에서 모바일, 스마트폰 단말기를 중심으로 발전한 2010년에 이르러서는 북한 또한 스마트폰에 관련된 역량의 강화를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북한에도 이동통신망이 존재하며 스마트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것인 2002년이었다. 현재 북한에서 이동통신망을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는 ‘고려링크’와 ‘강성네트망’, 그리고 ‘별’로 우리나라처럼 3개사가 존재한다.

북한에서 시판되는 단말기는 다른 국가들처럼 통신사별로 다른 모델이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종을 통신 3사가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1위 통신사 고려링크만 별도의 자체 단말기를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북한 내에서 피처폰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유통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2015년 기준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공식으로 허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단순한 조립 수준이긴 하지만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으며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종류와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한편 모바일 기기에 비해 가전제품 제조 능력은 훨씬 뒤쳐져 있다. 북한은 내부 전력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TV를 제외한 일반 생활가전 제품을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북한은 2011년 우리나라의 금융 전산망을 마비시킨 데 이어 2013년에는 방송사 및 금융회사의 PC와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

2014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직원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려는 시도가 발견됐다. 이후 '원전반대그룹'을 자칭하는 해커가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내부 자료를 유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설계도를 비롯해 청와대, 국방부, 국정원 문서라고 주장하는 자료까지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문서 중 하나에는 중국이 북한 지역을 미국, 러시아, 중국, 한국의 4개국이 분할 통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한국에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검찰은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정찰총국 해커가 활동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중국 선양(瀋陽)시를 비롯한 특정 지역에서 접속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탁월하고 빼어난 IT 능력에는 암울한 암적 요소가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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