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짠 음식

박봉원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0-06-05 15: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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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이 고혈압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그렇다면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겠건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십 여 년 전에 비하여 3배 가까이나 더욱 짜게 먹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고혈압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40% 가까이나 늘어났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몸에 좋다는 음식들은 앞 다투어 먹는 반면, 몸에 좋지 않다는 음식들은 어떻게든 먹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도대체 왜 고혈압의 주요원인이라는 짠 음식은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짜게 먹게 된 것일까?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짠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 훨씬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는 음식이 조금만 짜도 눈살을 몹시 찌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는데, 왜 이렇게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자체적인 연구는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운 음식은 잘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무턱대고 우리나라에도 적용시킨 까닭에 그저 짠 음식의 효과만 지나치게 부풀려져 알려진 것은 아닐까? 아니면, 이미 고추 등의 매운 음식은 고혈압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혀져서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아쉽게도 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데, 아무튼 그렇다면 무작정 짠 음식이 고혈압의 주요원인이라고 발표하기에 앞서, 매운 음식과 고혈압과의 상관관계도 따져 봐야할 듯싶지만 어쩐 일인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이제까지 매운 음식도 고혈압의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발표는 없었으니.
더구나 현실은 이런데도 고추 등의 매운 음식들은 계속해서 그 효과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풀려져 알려지고 있다.


TV를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들에서 걸핏하면 여러 의사들이나 식품영양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까지 내세워 매운 음식이 몸에 매우 좋다는 듯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더구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뒤에는 갑자기 매운 음식을 즐겨먹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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