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위 “예산축소·공금횡령 장본인 채용한 문광부 고발한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3-02-22 0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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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실태] 장애인문화체육의 明&暗 사행성 오락실 운영...장애인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예산축소·금품향응에 공금횡령까지...실체 고발해야


“사행성 오락실 운영, 장애인들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우는 부도덕한 사람이 어떻게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단 말인가?”

22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대한장애인체육회 건물 1층에서 장애인선수위원회(위원장 정금종)와 장애체육 당사자들이 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의 불투명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인사임용과 체육 행정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고발하고자 했던 인물은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문화체육과에 근무 중인 정진완 과장으로 이들이 밝힌 정 과장의 불법적인 로비행각은 ‘부도덕함’ 그 자체였다.

[일요주간= 이 원 기자]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선 이들은 장애인선수위원회 정금종 위원장을 필두로 신용덕 장애인 육상체육회장과 임인연 전 선수위 위원장 등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 과장을 비롯해 장애인 체육발전을 저해시킨 이들을 고발했다.

문제의 중심에 선 정진완 과장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사격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장애인 선수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장애인 선수들의 실정을 잘 이해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정 과장이 문광부 장애인 체육 실무자로 채용되자 그는 장애체육 부문의 예산을 축소시키는 등 장애인 체육 발전을 저해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우리가 은퇴 후 사회활동을 할 만한 곳이 없다“며 “이번 규탄대회를 계기로 장애인 체육에 발전이 있었으면한다”고 밝혔다.

▲ 장애인선수위 정금종 위원(사진 하단 왼편)과 장애인선수위 소속 선수들이 부도덕한 체육 행정에 대해 고발했다.ⓒ이 원 기자

이들은 정 과장 외에도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직 사무총장 등이 공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통해 “전직 사무총장인 최 모씨와 부장 박 모씨 등은 장비구입과 관련해 1,000만 원가량의 금품을 제공받았으며 이 가운데 최 총장은 지난 캐나다 밴쿠버 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미화 1만 달러를 횡령해 장애인체육회 감사 결과 드러난 바 있다”고 고발했다.

이어 “지난 2011년에는 돌침대 제조업체인 장수돌침대로부터 4,9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옥매트)이 운반차량을 통해 기부됐지만 영수증만 있고 실제 물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런 부분이 시정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마음 놓고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알고도 묵인한 대한장애인체육회 측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의 비리를 포착하고 세 차례 모임과 회의를 가진 뒤 이날 결의대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만약 이 사태에 대해 27일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3월5일 문화체육관광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장애인체육선수 모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료를 배반한 사람...근거는 얼마든지 있다”

장애인선수위원회 정금종 위원장(사진 하단 왼편)은 “장애인 체육인을 위해 앞장서야하는 인물이 ‘부정한 비리’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이를 알고도 묵인, 채용한 해당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사임용에 대해 자세히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측은 “장애인 은퇴선수로 구성된 대한장애인선수위원회는 장애인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임의단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행정감사에서 임의단체에 대해 근거 없이 지원하는데 대해 지적을 받고 2013년 지원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경기력향상연구연금, 대학원진학장학금지원 등 6개 사업에서 선수들에 대한 복지프로그램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은퇴선수들에 대한 실질적 복지향상을 위해 선수복지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하는데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1999년에 생계를 위해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오락실을 6개월 간 운영한 적이 있다”며 “법에 위배되는지 모르고 상품권도 함께 판매했는데 단속에 걸린 이후 가게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락실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니 그 부분에 대한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안양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실무 쪽으로 일을 옮겼고 그 어떤 누구보다 장애인 체육과 관련해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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