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짜 주인이면서도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사람이 과연 주인으로서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과연, 이런 주인이 손님에게 주인으로서 말하거나 행동할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는 없을 듯싶은데, 이런 주인이라면 보나마나 자신은 손님이라는 듯 생각할 것이며, 그 결과, 손님이라는 듯 말하고 행동하는 등 손님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애쓸 것이다.
마치, 자신은 진짜 주인이 아니라는 듯.
이와는 달리,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늘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심지어 진짜 주인이 아니라고 해도.
부모나 친구, 혹은, 배우자마저도 학생 취급을 하는 교사처럼.
그래서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주인만이 실제로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따라서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먼저 반드시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해야할 것이다.
‘나는 주인이니까!’라고.
자신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마냥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싶은 경우라고 해도.
그래야 늘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니.
그런데 이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때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려면 앞서 명확하게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니까!’라면서.
역시,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냥 외면하고 싶거나 부정하고 싶은 경우에도.
이렇게 되어야 늘 사람으로서 생각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사람으로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등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니.
더구나 주인이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듯이, 어떤 경우에나 사람이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니.
이런 까닭에, 사람이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사람이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오죽하면 너무 당연해서 굳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어린 아기처럼 아직까지 자신이 사람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결코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의 주인공이 자신이 백조임을 아직 몰랐을 때는 자신을 그저 덩치 큰 새끼오리로만 생각했듯이.
또, 트랜스젠더 등의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처럼, 자신이 사람임을 부정해도 사람은 결코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사이비종교의 교주처럼 자신을 전지전능한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E.T.같은 외계에서 온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등의.
물론, 필요하다 싶으면 이들도 언제든지 자신도 사람이라고 속마음과는 다른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사람으로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며, 그 결과,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할 수 없는 등 사람으로서의 역할 역시 할 수 없을 것인데, 어린 자식을 혼자 집안에 외롭게 내버려둔 채 그저 밖으로 나돌기 좋아하는 아비들이나 어미들처럼, 자신이 사람임을 모르는 척 외면하거나 무시해도 사람은 역시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 결코 쉽지 않다.
이렇게 된다면 보나마나 필요하다 생각될 때만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 늘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니.
부모의 역할은 게을리 하면서도 자식에게 효도는 당당하게 요구하는 부모들처럼.
그렇다보니 자신이 사람임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은 늘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니,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결코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면,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비단 사람으로서의 역할만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역할 중에는 자신이 사람임을 명확하게 알게 돼야 비로소 할 수 있는 역할이 결코 적지 않게 있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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