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땅콩 회황' 논란?...“KT 위즈 ‘방출 갑질’은 선수 인격 모독이자 노동권 침해”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01-26 1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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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신생 프로야구단 KT WIZ가 계약이 끝나지 않은 신고선수들을 부당방출하고 계약금마저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내고 KT의 노동권 침해 행위를 규탄했다.

체육시민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는 지난 22일 ‘KT WIZ의 노동권 침해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KT WIZ의 조속한 사과와 계약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백화점 알바생들을 무릎 꿇리는 사건까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면서 우리사회의 ‘갑질’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며 “스포츠의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KT WIZ는 계약이 끝나지 않은 6명의 신고선수들을 아무런 사유없이 무단 방출하고 계약금마저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3년 9월부터 11월 경 KT WIZ에 입단한 6명의 육성선수는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해고됐다”며 “KT WIZ가 ‘입단 시기’로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그보다 늦은 2014년 2월 1일부터 동년 11월 30일까지로 계약을 체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이 과정에서 KT WIZ는 육성 선수들에게 계약서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지도, 설명하지도 않았고 계약서조차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고된 선수들이 KT WIZ에게 법적 대리인을 통하여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KT WIZ는 정당한 법적 문제제기에 성실한 해명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억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KT WIZ는 ‘선수들의 실력 부족’을 해고 사유로 들었지만 KBO 야구규약과 선수계약서에는 실력 부족이 계약 해지 사유임을 나타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기한 육성 선수들에게 ‘계속 언론을 접촉할 경우 해결이 어렵다’고 협박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더라도 구단이 임의로 방출하는 경우 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규정을 분명히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단체는 “KT WIZ의 사건은 한국야구위원회 규정에 따른 선수 권익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육성선수에 대한 명백한 노동권 침해이자, 선수 인격에 대한 모독이다”고 규정하며 KT WIZ의 조속한 사과와 계약금 지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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