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면 주민들, 금호석유화학 폐타이어 재활용 공장 "삶 터전 황폐화, 고용보장 미이행" 반발 확산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12-11 13: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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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조용하던 한 시골마을이 폐타이어 재생 공장 건립을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 이하 금호석화)이 여수 율촌 제1 산단내에 건설 중인 폐타이어 재생 고형연료공장(TDF)과 관련해 금호석화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 그리고 율촌면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호석화와 경자청 등은 지역경제 발전을 앞세워 율촌면 주민들에게 상생차원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의심케 하는 타이어 재활용 공장이 들어설 경우 삶의 터전이 황폐화 될 수 있고 금호석화 측이 지역 출신자 고용보장 등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여수시 율촌면 주민 등으로 구성된 사회단체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항의 집회에 가졌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금호석화 공장가동과 관련해 분진 및 대기오염 등의 해결 방안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투자와 지역민 고용보장 등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금호석화가) 주민들의 고용창출과 지역에 경제적 기여를 하겠다고 약속해 큰 기대를 했지만 비양심적인 금호석유화학은 선량한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회유하며 주민 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발전소 인허가를 결사반대 한다”고 분개했다.

협의회는 또 금호석화가 각 마을에 복지기금 출연과 환경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구두상으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분말 생산과 폐타이어 파쇄공장 증설 계획에 앞서 환경피해가 없다는 입증과 환경감시 활동을 보장하라고 금호석화 측에 요구했다.

이처럼 율촌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금호석화 측은 지난달 26일 율촌면 주민들을 상대로 폐타이어 활용 공장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신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율촌면 주민들에 따르면 금호석화 측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조차 없었다. 뒤늦게 경자청에서 중재에 나서자 마지못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오히려 더 큰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금호석화 공장 건립 과정에서 사용승인 조건이 미비함에도 경자청이 허가를 내줬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공장 부지는 폐타이어 재활용공장이 들어서기에 적합하지 않았음에도 경자청이 환경문제, 교통영향평가, 오수처리 등 준공인가 승인조건을 무시한 채 용도 변경을 통해 공장 건립을 강행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편 금호석화는 지난 2014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및 여수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율촌 제1산업단지 2블럭 5만 평 부지에 폐타이어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연료 가공공장을 건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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