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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왼)'와 '현종 어보(오)'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전용기를 타고 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진=뉴시스) |
앞서 미국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어보를 한국에 반환했다. 어보는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됐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린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cm, 높이 7.2cm로 금으로 제작됐으며, 거북 모양 손잡이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 임금의 맏아들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어보는 옥으로 제작됐으며,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조금 더 크다.
이 두 어보가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시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추정상 한국전쟁 전후 무렵으로 보인다. 또 이 두 어보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미국인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2000년에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문정왕후 어보를 사들였고, 현종 어보는 A씨가 소장하고 있었다.
두 어보의 환수는 문화재청이 지난 2013년 두 어보가 도난품임을 알고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를 추진, 지난 5월 몰수가 완료됐고 모든 법적 조치가 마무리되면서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에서 정식 반환이 이뤄졌다.
한편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돌아온 두 어보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운반되어, 오는 8월께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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