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서울 240번 버스를 운행한 한 버스 기사가 ‘아이만 내렸다’며 뒷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여성 승객의 요청을 무시한 채 주행해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해당 버스 기사를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12일 서울시 관계자는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면서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 자체만 갖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며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기사가 여성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CCTV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240번 버스가 11일 오후 운행 중 한 어린아이가 내린 상태에서 아이 어머니의 내려달라는 다급한 요청에도 그대로 출발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240번 버스는 이날 오후 6시20분께 중곡차고지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건대역에서 정차했다. 이 때 5살도 안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내리고 바로 어머니 A씨가 내리려던 찰나 뒷문이 닫혔고 A씨는 내리지 못했다.
A씨는 즉시 "아이가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사는 그대로 운전했다. A씨는 계속 울먹이며 정차를 요청했고, 지켜보던 승객들도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구했으나 기사가 정차하지 않고 다음 정류장에서 정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많아 접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게시물은 인터넷상에 빠르게 확산됐으며, 해당 버스 기사는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됐다. 그러나 정작 해당 버스 기사는 ‘아이가 먼저 내렸다’는 승객의 요청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어머니 A씨는 아이를 금방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자양1파출소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찾으며 파출소를 방문했다. 실종 신고는 따로 들어온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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