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이명막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SBS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운용하고 이들의 활동을 제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대로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들을 집중 지원하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한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화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에는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들을 지명해 이들을 육성하고 별도로 지원까지 해주는 방안을 기획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배우 L씨와 C씨를 중심으로 우파 연예인을 양성해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즈음 연기자 L씨와 C씨는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의 간부로 선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보고서에는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좌파 연예인들의 대항마로 개그맨 S씨와 C씨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었다.
이 같이 국정원은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는 특정 배우와 개그맨 등 연예인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정부나 공공기관의 공익 광고 모델로도 우선 섭외 하는 등 이들을 지원할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국정원 관련자들을 상대로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를 만든 동기와 활용 방식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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