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g 초경량 샤프트부터 가변 무게추 헤드까지… 국내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클럽 개발
파크골프가 시니어 세대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공원을 뜻하는 ‘Park’와 골프의 ‘Golf’를 합친 말로,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쓰초에서 시작됐다. 하나의 클럽과 공만 있으면 경기를 즐길 수 있고 비용 부담도 비교적 적어 국내에서도 동호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18홀을 한 경기로 치르지만 동호인들은 36홀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코스를 걸으며 공을 치기 때문에 운동과 여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그러나 이용 인구가 급증한 데 비해 장비는 오랫동안 획일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사용자의 나이와 체격, 근력, 스윙 특성이 서로 다른데도 제조사가 정해 놓은 사양의 클럽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자는 이러한 장비 시장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맞춤형 파크골프 클럽을 개발하고 있는 ㈜토트바니아코리아를 찾았다. 박종운 대표이사와 윤준상 기술담당 전무이사는 “파크골프도 이제 자신의 몸과 스윙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피팅 시대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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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운 대표. (사진=이진영 기자) |
◇ “사람이 장비에 맞추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박종운 대표가 말하는 토트바니아코리아의 목표는 단순히 값비싼 클럽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에게 잘 맞는 클럽을 만들어 더욱 편안하고 즐겁게 파크골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존 파크골프채 가운데는 남녀의 체격과 근력 차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 같은 길이와 무게, 같은 강도의 클럽을 모두가 사용하다 보니 체격이 작거나 근력이 약한 분은 자신의 몸을 장비에 맞춰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 반대로 장비를 사람에게 맞추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토트바니아코리아는 헤드와 샤프트, 그립을 사용자의 조건에 따라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는 피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의 무게를 달리하고, 이용자의 체격과 근력, 스윙 속도와 구질을 살펴 세부 사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기존의 획일적인 제품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파크골프 피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진이 제품을 설계·개발하고, 국내에서 주요 가공과 조립 및 품질관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체격과 사용 조건에 따른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후관리 역시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수입 완제품은 고장이나 부품 교체가 필요할 때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토트바니아 제품은 국내에서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비교적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45g 초경량 샤프트… 36홀도 편안하게
토트바니아코리아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샤프트다. 윤준상 전무는 파크골프 이용자 가운데 시니어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45g 초경량 샤프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한 번 경기를 시작하면 같은 클럽을 계속 사용합니다. 특히 36홀 경기를 즐길 때는 클럽을 반복해서 휘두르기 때문에 샤프트의 무게와 강도가 이용자의 근력에 맞지 않으면 피로가 쉽게 쌓일 수 있습니다. 적절히 가벼운 샤프트는 적은 힘으로 클럽을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무게만 줄인 것은 아니다. 초고탄성 소재를 적용하고 샤프트의 특성을 고려한 편심 조정과 정밀 조립을 통해 안정적인 타구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여성용은 전체 중량을 더욱 가볍게 설계해 이용자의 근력과 스윙 속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윤 전무는 가벼운 샤프트라고 해서 모든 이용자에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헤드 무게와 샤프트 강도, 클럽 전체의 균형이 함께 맞아야 힘을 덜 들이면서도 보다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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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상 전무이사. (사진=이진영 기자) |
◇ 무게추로 균형 조정… 북미산 단풍나무 헤드
헤드에는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 무게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용자의 타구가 한쪽으로 밀리거나 당겨지는 경향을 살펴 무게 배분을 조정하고, 헤분을 조정드의 움직임과 임팩트 때의 균형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윤 전무는 피팅의 핵심을 이용자가 장비에 맞춰 스윙을 무리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장비의 세팅을 조절해 이용자에게 더욱 적합한 조건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클럽이라도 무게중심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헤드의 움직임과 타구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헤드 소재로는 북미산 단풍나무를 사용했다. 회사 측은 습도 변화에 비교적 강한 소재를 선별하고 가공과 조립 과정의 품질관리를 강화해, 고온다습한 국내 여름철에도 안정적인 타구감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 마지막 한 타를 위한 핸드퍼스트형 그립
파크골프는 하나의 클럽으로 티샷부터 퍼팅까지 해결해야 한다. 멀리 보내는 능력뿐 아니라 짧은 거리에서의 정확성이 중요한 이유다.
토트바니아코리아는 손목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헤드가 목표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돕는 핸드퍼스트형 그립을 개발했다. 역그립 자세도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3.0 규격의 두꺼운 그립을 적용해 악력이 약한 이용자도 클럽을 비교적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게 했다.
윤 전무는 “짧은 퍼팅에서는 손목의 작은 움직임도 공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립을 편안하게 잡고 헤드를 목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설계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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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바니아코리아 로고. (사진=토트바니아코리아 제공) |
◇ “파크골프채도 몸에 맞춰 고르는 시대”
박 대표는 토트바니아코리아의 도전이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파크골프 장비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파크골프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클럽이 맞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체격과 근력, 스윙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면 보다 편안하게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나가고 마지막 퍼팅까지 자신 있게 마무리할 때 파크골프의 즐거움도 더욱 커집니다.”
가볍게 휘두르고, 안정적으로 보내고, 마지막 한 타까지 자신 있게 마무리하는 것. 토트바니아코리아가 제안하는 피팅은 기록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이용자가 몸에 맞는 장비를 선택해 파크골프를 더욱 편안하고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변화다.
모두에게 똑같은 파크골프채를 권하던 시대에서 자신의 몸과 스윙에 맞는 클럽을 고르는 시대로 장비 문화가 바뀌고 있다. 국내 연구진의 설계·개발 기술과 사용자 맞춤형 피팅, 신속한 사후관리를 앞세운 토트바니아코리아의 도전이 파크골프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일요주간 / 이진영 기자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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