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조국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 핵심기업 ‘익성’ 향한 檢 칼날…의혹 밝혀질까?

김쌍주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9-20 16: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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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신임 법무부장관후보로 지명했고, 9월 6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9일 장관으로 임명·취임했다. 그러나 후보지명 이후 제기된 의혹들에 가열된 여·야 공방은 장관취임 후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검찰수사도 진행 중이다.

조국 신임법무부장관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는 결국 코링크 펀드 의혹은 ‘익성’으로 귀결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비슷한 결론을 냈다는데, 경로는 좀 다르지만 ‘익성’이 핵심이라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듯하다.

‘익성’이 진짜 배후라는 근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동안 검찰이 많은 근거를 다 무시하고 조국 장관가족만 쳐다보고 있다는 게 기막히도록 어이 상실이었으나 급기야 검찰이 ‘익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 단행됐다.

 

▲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에 위치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터(PE)로부터 투자를 받은 업체 익성 대표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는모습.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의혹과 관련해 자동차부품업체 ‘익성’ 등에 대해 20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수사를 위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9월20일 충북 음성에 있는 ‘익성’ 본사와 이봉직 회장, 이 아무개 부사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자동차 흡음재 제조기업 ‘익성’은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다.

코링크가 ‘익성 맞춤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여겨질 정도다. 조국 장관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로 지목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이하 코링크)는 애초 ‘익성’을 코스닥시장에 상장 시켜 차익을 실현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따라 검찰의 사모펀드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과 처남이 사모펀드 운용사 자금을 횡령한 공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혐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檢의 칼날이 향해야 할 내용들을 짚어봤다.

■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檢의 칼날이 향해야 할 내용들

▶ 코링크PE의 초기 설립자금 대부분을 ‘익성’에서 댔다는 것은 이미 여러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이 실소유주라 주장하고 있다.

▶ 설립 후 코링크PE가 가장 먼저 투자한 곳도 ‘익성’이다. 결국 ‘익성’ 자금으로 코링크PE를 설립하고 그 자금이 다시 ‘익성’으로 들어간 것이다.

▶ 웰스씨앤티 최 대표는 한국일보에 우회상장의 추진주체가 ‘조범동과 익성 부사장 이모씨’라고 주장했다. 조범동과 동등한 주체로 언급된 것이다. 조범동보다 익성 부사장 이씨가 ‘보스’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 ‘익성 부사장 이 모씨’는 여러 차례 ‘조범동의 측근’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그런데 둘이 친하고 함께 일을 많이 꾸몄다는 면에서 본다면, 반대로 조범동이 ‘익성 부사장 이 모씨’의 측근이기도 한 것이다.

▶ 검찰이 유출한 녹취록에서도, 조범동은 웰스 최 대표에게 ‘익성 대표 이름이 나가면 다 죽는다’라며 ‘익성’을 극구 보호하려고 했다.

▶ ‘익성’의 대표이자 회장은 ‘이 아무개’인데, 부사장도 ‘이’씨라면, 부자관계나 형제관계 등 혈연으로 엮여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심이 든다. 즉 자금 흐름에서 ‘익성’의 명의를 주물렀던 인물이 ‘익성 부사장 이 모씨’일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 ‘익성’은 2018년 연간매출이 778억에 달하고 전년, 전전년에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상당한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반면 코링크는 약정 액 뻥튀기가 아닌 실제 운용자금은 통 털어봐야 수십억 수준에 불과하며, ‘익성’에 비해 턱도 없이 규모가 작은 펀드사이다. 코링크가 ‘익성’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익성’이 코링크를 지배했다고 보는 게 당연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 WFM은 2017년 10월 코링크가 펀드자금으로 인수한 업체인데(이전 회사명은 ‘에이원앤’), ‘익성’의 직접 상장이 실패한 이후로 WFM-익성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것으로 언론들도 보고 있다. ‘익성’을 우회상장하게 되면 최대 수혜자는 코링크 조범동이 아니라 당연히 ‘익성’이다.

▶ 지난해 11월 기사를 보면, WFM이 매출이 추락하는 와중에 ‘익성’에 10억 원대 제품공급을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즉 합병 이전에도 ‘익성’이 WFM 경영상황에 신경을 쓴 정황이다.

▶ 한경의 9월 17일 기사를 보면, ‘조씨는 이 회장의 자산관리를 도우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의 관점에서 이 말을 재해석하면, ‘익성’이 조범동을 ‘부렸다’라고 볼 수 있다.

▶ ‘익성’ 부사장 이 모씨는 조범동과 함께 출국했다가 별도로 귀국했다. 그런데 검찰은 조범동만 구속하고 ‘익성’ 쪽은 간단히 조사만 한 채로 방치했었다. ‘익성’의 이부사장은 언제 귀국했는지 시점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이 조범동만 띄우면서 ‘익성’의 이 부사장은 가급적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애쓰는 정황이다.

▶ 언론들이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교수가 투자해놓고 몰래 돌려받았다고 주장했었던 10억3천만 원은, 조범동은 검찰조사에서 돈을 익성 이봉직 회장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이전의 조범동 녹취록에서도, “이회장이 시켜서”라는 부분이 등장한다.

▶ 이 돈은 사채시장에서 현금화되었기 때문에 추적이 안 되는데, ‘익성’의 관계자는 조범동의 진술을 부인하면서, 이런 언급이 추가로 나왔다. “여러 차례에 걸쳐 조 씨에게 35억 원을 빌려줬다” 이 35억 원이 코링크 설립자금으로 보이는 돈이다. 조범동을 뭘 보고 35억을 ‘빌려’주었을까. ‘익성’이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을 부리면서 일을 시키는 자금으로 맡겼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봐도 주범은 ‘익성’ 이 회장 혹은 부사장 이 모씨로 보인다는 의혹들이 있다는 것이다. 조범동은 코스닥 상장 등 ‘익성’을 띄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검찰은 ‘익성’의 이 회장, 이부사장의 경우 최소한 공범의 의혹이 짙은데도 조범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검찰수사가 철저하게 조국 장관을 잡기 위한 기획수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로서는 조 장관과 그 가족이 아닌 그 누구도 주인공 자리에 등장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설령 진실을 외면하고 진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물론, ‘익성’이 진범이라고 해서 이 사건이 지금처럼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의 사건은 전혀 아니다. 사실 기업대주주들이 상장을 위해 얼마나 목을 매고 있는지를 감안하면, 이런 정도의 사건은 적발이 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덥혀지고 마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조 장관을 잡겠다며 검찰이 수사망을 지나치게 넓게, 동시에 지나치게 촘촘하게 펼치다보니, 고래를 잡겠다던 그물에 피라미가 잡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검찰은 그 피라미가 주범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으니, 눈앞의 피라미는 애써 못 본 척 무시하고 그물 안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고래만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검찰수사에서 위 내용들을 짚어보고 실체적 진실이 철저히 규명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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